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의 공천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사람들의 처음 예상과 달리, 공천 잡음이 더 시끄러운 것은 새누리당보다는 민주통합당입니다.
강철규 민주통합당 공심위원장은 지난달 29일 공천업무를 보지 않겠다며 파업을 선언했다가 어제 복귀했습니다.
강철규 공심위원장의 말입니다.
▶ 인터뷰 : 강철규 /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장
- "통합할 때만 해도 국민을 무겁게 생각하더니 국민은 딴전에 두고 각자의 이익이라든가, 당선에 너무 연연해서 국민을 잠시 가볍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애초 강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25개 지역 단수 공천자와 경선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공천 안에 대한 최고위원회의 의결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던 강 위원장에게 한명숙 대표가 찾아와 최고위원회의가 길어지니 기자회견을 취소해야 할 것 같다고 통보했습니다.
공천위가 확정한 명단을 최고위원들이 계파에 따라 지분에 따라 뒤흔든 셈입니다.
뒤늦게 한명숙 대표가 강 위원장의 의견을 받아들였지만, 공천위의 체면은 이미 땅에 떨어진 뒤였습니다.
민주통합당의 한 축인 이용득 최고위원이 사퇴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한국노총 위원장인 이 최고위원은 공천 과정에서 한국노총 출신 인사들에 대한 전략 공천과 비례대표 안배 요구가 무시되고, 자기들끼리 나눠먹는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구 민주당계 반발도 거셉니다.
동교동계 출신인 한광옥 전 대표와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 권노갑 상임고문이 공천에 반발해 사퇴나 탈당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의 공통된 불만은 이번 공천이 친노세력에 의한 민주당 죽이기로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의 말입니다.
▶ 인터뷰 : 한광옥 /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
- "이번 공천 과정에서 개혁공천이라는 미명 아래 친노 세력이 당권 장악을 위한 패권주의에 빠졌다. 한나라당에 정권을 빼앗긴 세력이 반성 없이 민주당의 주류가 됐다."
동교동계와 한국노총의 이탈은 민주통합당에게 뼈아픈 상처를 줄 것으로 보입니다.
새누리당도 공천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사퇴 의사를 밝혔던 김종인 비대위원이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만류로 사퇴를 철회했지만, 갈등의 씨앗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은 어제 비대위 비공식 만찬에서도 '정치하는 집단이 저런 식의 사고로 움직인다는 것이 나는 잘 납득이 안된다'며 공천위에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비대위와 공천위의 갈등보다 더 심각한 건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입니다.
당장 안상수 전 새누리당 대표가 자신의 지역이 전략공천지역으로 지정되자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안상수 전 대표의 말입니다.
▶ 인터뷰 : 안상수 / 새누리당 의원(2월27일)
- "이길 수 있는 후보, 경쟁력 있는 후보가 있는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선정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안상수보다 경쟁력이 뒤처지는 후보가 선정된다는 것은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조치이다."
안 의원은 공천탈락자들이 무소속 연대를 만들어 총선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경고까지 했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공천학살을 당한 친박계가 친박연대를 만들어 한나라당을 곤혹스럽게 했듯이 말이죠.
이동관 전 청와대 언론 특보 역시 납득 못할 공천이 이뤄진다면 내 시체를 밟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지난달 28일 뉴스 M에 출연한 이동관 예비 후보의 말입니다.
▶ 인터뷰 : 이동관 / 새누리당 종로 예비후보(2월28일)
- "내 시체를 밟고 넘어가라고 했던 것은
무슨 의도를 갖고, 전혀 연고도 없고, 정서도 맞지 않고, 경쟁력도 없는 후보를 억지로 만들어 내려 보낸다면 납득할 수 없죠. 받아들일 수 없죠."
공천에서 대거 탈락한 친이계와 이명박의 사람들이 무소속 연대를 만들어 총선에 나와도 당선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민주통합당의 구 동교동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지역에 이들 무소속 후보들이 나온다면 선거판도는 또 다른 국면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자신들이 당선되지는 못해도 적어도 친정 격인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후보는 떨어뜨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당 지도부로서도 이 부분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들을 모두 공천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새누리당은 어쨌든 격한 갈등 속에서도 시스템 공천을 했다는 평가 속에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을 경험한 만큼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판단을 할 것입니다.
민주통합당도 지분 챙기기를 하다 지지율이 새누리당에 역전당하는 위기를 맞는 만큼 더 단호한 공천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은 산 넘어 산입니다.
새누리당은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초에 대구 부산 등 영남 지역 공천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친박계 중진의원들이 대거 몰려 있는 지역이다 보니 탈락자들의 후유증은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벌써 대구에서는 친박계 한두 명만 살아남고 모두 물갈이될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습니다.
부산 경남 지역에서도 현역 의원 5~6명이 교체 대상에 들어갔다는 말도 들립니다.
이들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 출마로 갈 경우 파장은 상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통합당도 호남과 수도권 공천을 눈앞에 두고 폭풍 전야로 빠져드는 분위기입니다.
지금까지 공천을 보면 '현역 의원이 바뀐 경우가 없다', '범죄자나 심지어 새누리당 경력을 가진 사람이 눈에 띈다' 등 따가운 시선이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호남 수도권에서 대폭 공천을 하지 못하면 민주통합당의 지지율은 더 떨어질 게 뻔합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물갈이 폭이 크면 클수록 탈락자들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는 줄을 이을 것입니다.
여야 모두 그 후폭풍을 뚫고 개혁 공천으로 갈 수 있을까요? 아니면 안정을 위해 과거의 지분 나눠주기 공천을 택할까요?
정치란 극과 극의 대립을 조율하고 중도를 찾는 과정이라 하지만, 이번 공천만큼은 잔인하리만큼 극단적인 선택을 여야 모두에게 요구하고 있는 듯합니다.
사람들의 처음 예상과 달리, 공천 잡음이 더 시끄러운 것은 새누리당보다는 민주통합당입니다.
강철규 민주통합당 공심위원장은 지난달 29일 공천업무를 보지 않겠다며 파업을 선언했다가 어제 복귀했습니다.
강철규 공심위원장의 말입니다.
▶ 인터뷰 : 강철규 /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장
- "통합할 때만 해도 국민을 무겁게 생각하더니 국민은 딴전에 두고 각자의 이익이라든가, 당선에 너무 연연해서 국민을 잠시 가볍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애초 강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25개 지역 단수 공천자와 경선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공천 안에 대한 최고위원회의 의결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던 강 위원장에게 한명숙 대표가 찾아와 최고위원회의가 길어지니 기자회견을 취소해야 할 것 같다고 통보했습니다.
공천위가 확정한 명단을 최고위원들이 계파에 따라 지분에 따라 뒤흔든 셈입니다.
뒤늦게 한명숙 대표가 강 위원장의 의견을 받아들였지만, 공천위의 체면은 이미 땅에 떨어진 뒤였습니다.
민주통합당의 한 축인 이용득 최고위원이 사퇴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한국노총 위원장인 이 최고위원은 공천 과정에서 한국노총 출신 인사들에 대한 전략 공천과 비례대표 안배 요구가 무시되고, 자기들끼리 나눠먹는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구 민주당계 반발도 거셉니다.
동교동계 출신인 한광옥 전 대표와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 권노갑 상임고문이 공천에 반발해 사퇴나 탈당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의 공통된 불만은 이번 공천이 친노세력에 의한 민주당 죽이기로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의 말입니다.
▶ 인터뷰 : 한광옥 /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
- "이번 공천 과정에서 개혁공천이라는 미명 아래 친노 세력이 당권 장악을 위한 패권주의에 빠졌다. 한나라당에 정권을 빼앗긴 세력이 반성 없이 민주당의 주류가 됐다."
동교동계와 한국노총의 이탈은 민주통합당에게 뼈아픈 상처를 줄 것으로 보입니다.
새누리당도 공천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사퇴 의사를 밝혔던 김종인 비대위원이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만류로 사퇴를 철회했지만, 갈등의 씨앗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은 어제 비대위 비공식 만찬에서도 '정치하는 집단이 저런 식의 사고로 움직인다는 것이 나는 잘 납득이 안된다'며 공천위에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비대위와 공천위의 갈등보다 더 심각한 건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입니다.
당장 안상수 전 새누리당 대표가 자신의 지역이 전략공천지역으로 지정되자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안상수 전 대표의 말입니다.
▶ 인터뷰 : 안상수 / 새누리당 의원(2월27일)
- "이길 수 있는 후보, 경쟁력 있는 후보가 있는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선정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안상수보다 경쟁력이 뒤처지는 후보가 선정된다는 것은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조치이다."
안 의원은 공천탈락자들이 무소속 연대를 만들어 총선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경고까지 했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공천학살을 당한 친박계가 친박연대를 만들어 한나라당을 곤혹스럽게 했듯이 말이죠.
이동관 전 청와대 언론 특보 역시 납득 못할 공천이 이뤄진다면 내 시체를 밟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지난달 28일 뉴스 M에 출연한 이동관 예비 후보의 말입니다.
▶ 인터뷰 : 이동관 / 새누리당 종로 예비후보(2월28일)
- "내 시체를 밟고 넘어가라고 했던 것은
무슨 의도를 갖고, 전혀 연고도 없고, 정서도 맞지 않고, 경쟁력도 없는 후보를 억지로 만들어 내려 보낸다면 납득할 수 없죠. 받아들일 수 없죠."
공천에서 대거 탈락한 친이계와 이명박의 사람들이 무소속 연대를 만들어 총선에 나와도 당선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민주통합당의 구 동교동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지역에 이들 무소속 후보들이 나온다면 선거판도는 또 다른 국면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자신들이 당선되지는 못해도 적어도 친정 격인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후보는 떨어뜨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당 지도부로서도 이 부분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들을 모두 공천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새누리당은 어쨌든 격한 갈등 속에서도 시스템 공천을 했다는 평가 속에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을 경험한 만큼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판단을 할 것입니다.
민주통합당도 지분 챙기기를 하다 지지율이 새누리당에 역전당하는 위기를 맞는 만큼 더 단호한 공천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은 산 넘어 산입니다.
새누리당은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초에 대구 부산 등 영남 지역 공천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친박계 중진의원들이 대거 몰려 있는 지역이다 보니 탈락자들의 후유증은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벌써 대구에서는 친박계 한두 명만 살아남고 모두 물갈이될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습니다.
부산 경남 지역에서도 현역 의원 5~6명이 교체 대상에 들어갔다는 말도 들립니다.
이들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 출마로 갈 경우 파장은 상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통합당도 호남과 수도권 공천을 눈앞에 두고 폭풍 전야로 빠져드는 분위기입니다.
지금까지 공천을 보면 '현역 의원이 바뀐 경우가 없다', '범죄자나 심지어 새누리당 경력을 가진 사람이 눈에 띈다' 등 따가운 시선이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호남 수도권에서 대폭 공천을 하지 못하면 민주통합당의 지지율은 더 떨어질 게 뻔합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물갈이 폭이 크면 클수록 탈락자들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는 줄을 이을 것입니다.
여야 모두 그 후폭풍을 뚫고 개혁 공천으로 갈 수 있을까요? 아니면 안정을 위해 과거의 지분 나눠주기 공천을 택할까요?
정치란 극과 극의 대립을 조율하고 중도를 찾는 과정이라 하지만, 이번 공천만큼은 잔인하리만큼 극단적인 선택을 여야 모두에게 요구하고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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