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하면서 그의 네 번째 부인 김옥의 앞날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옥은 1980년대 초부터 셋째 부인 고영희가 사망할 때까지 김 위원장의 비서실 과장으로 특별 보좌를 하다가 네 번째 부인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로 김 위원장의 총애를 받으며 국정 운영을 보좌하는 동시에 국정 전반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김 위원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면담에도 모습을 드러냈고, 김 위원장의 방중에도 동행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난 8월 러시아의 극동지역 발전소를 둘러보며 김 위원장에게 조언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2010년부터는 공식석상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에 앞으로 김정은이 권력을 장악하는 데 힘을 보태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을 보좌하면서 권력의 생리에 밝고, 아버지인 김효가 당 재정경리부 부부장으로 일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실세로 떠오른 장성택과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해 김 위원장이 없는 상황에서 이 같은 권력을 계속 누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지난 2004년 장성택이 업무 정지를 받고 2년간 중앙 정치무대로 복귀하기 못한 것도 김옥의 영향이었기 때문입니다.
한편 김일성 주석의 아내 김정숙은 6·25전쟁이 일어나기도 전인 1949년 9월, 김 주석보다 45년이나 먼저 사망해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의 아내가 홀로 남은 전례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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