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러 "한국 지지"…미묘한 변화감지

【 앵커멘트 】
미국과 중국·러시아가 연쇄접촉을 통해 우리 정부가 주장하는 3단계 6자회담 재개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참가국들의 입장에 미묘한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관측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6자회담의 3단계 재개안에 대해, 미국과 중국·러시아가 모두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남북대화가 선행돼야 북미대화와 6자회담으로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김성환 장관과 김재신 차관보, 위성락 평화교섭본부장을 잇달아 면담한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 인터뷰 : 커트 캠벨 / 미 국무부 차관보
- "중국에는 북한이 남한과 관계를 개선하도록 설득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미국과 중국 모두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대화의 전제가 되는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해서도 한국과 "긴밀한 전략적 대응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위성락 본부장을 면담한 로그비노프 6자회담 차석대표도 우리 입장을 지지했습니다.

문제는 중국입니다.

정부는 중국도 우리의 계획에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위성락 /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 "중국 측도 남북대화의 중요성과 남북대화가 재개돼야 하는 필요성에 공감했고…."

하지만, 북한이 끝까지 대화를 거부한다면 남북대화의 성사 자체가 어렵습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중국도 변화된 상황에 대해 의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6자회담 참가국 모두가 3단계 대화법에 대해 아직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공감도가 점점 더 떨어지고 있습니다."

자칫 북한에 대한 대화의 주도권이 미국이나 중국으로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정세가 급박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초청으로 오는 24일 미국을 공식 방문합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tripme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