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야심차게 재정비한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의 도전은 어느 정도 주효했다. 유행어만 고집하던 과거와 달리 콩트 내구성에도 힘쓴 흔적이 엿보였다.
그러나 내러티브에 있어서 조금 더 조미료를 칠 필요는 있었다. 몇몇 코너는 아직 웃음의 포인트를 제대로 짚지 못한 듯 관객과 따로 놀았다.
14일 오후 방송된 ‘웃찾사’에서는 ‘기묘한 이야기’ ‘막둥이’ ‘LTEA 뉴스’ ‘역사 속 그날’ ‘피도 눈물도 없이’ 등 다양한 코너가 전파를 탔다. KBS2 ‘개그콘서트’ 대항마로 나온 만큼 칼을 간 개그들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지만 그럼에도 어딘가 미진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웃음을 선사했던 건 새 코너 ‘화니 베베’였다. 나몰라 패밀리의 김경욱, 고장환이 각각 아빠와 아기로 분해 능청스러운 콩트 연기를 펼쳤다. 그동안 ‘웃찾사’가 유행어 만들기에 집착했다면 이들의 코너는 내러티브 강한 콩트 형식이라 오히려 신선한 감을 줬다. 또한 두 사람의 찰떡 ‘케미(케미스트리 준말)’로 그 어느 코너보다도 강한 웃음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이동엽의 말장난이 살아있는 ‘역사 속 그날’도 볼만했다. 사투리 강한 특유의 말투로 순사들을 놀리며 전형적인 말꼬리 잡기 개그를 보여줬다. 또한 시사 문제를 강하게 풍자하는 ‘LTEA 뉴스’도 성완종 리스트, 메르스 사태 등을 꼬집으며 웃음보를 자극하고자 했다.
그러나 순간순간 과한 개그 욕심이 묻어나기도 했다. 슬랩스틱을 과도하게 이용하려하거나, 내용 없는 개그로 무리수를 던지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조직폭력배를 희화화하거나 살찐 사람들을 등장시켜 웃음을 공략하는 것은 여느 개그 프로그램과 다른 게 없어 식상한 느낌을 줬다.
유행어 제조에 욕심을 버린 건 칭찬할 만한 일이지만, 생활 밀착형 개그나 날카로운 풍자 개그가 적은 건 아쉬운 부분이었다. ‘LTEA 뉴스’가 블랙 코미디를 시사하고 있지만, 아직은 깊이 있는 시사 터치가 이뤄지지 않아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주진 못하는 실정.
‘웃찾사’에 남겨진 숙제는 바로 감칠맛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2% 부족한 요리에 약간의 조미료를 더 쳐서 관객의 웃음 포인트를 잡아내는 게 급선무. 단순한 말장난 개그, 혹은 독특한 캐릭터 하나로 승부하기 보다는 콩트 속 내러티브를 더욱 강화해 질리지 않는 코너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콘텐츠로 승부하는 ‘웃찾사’가 될 수 있을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그러나 내러티브에 있어서 조금 더 조미료를 칠 필요는 있었다. 몇몇 코너는 아직 웃음의 포인트를 제대로 짚지 못한 듯 관객과 따로 놀았다.
14일 오후 방송된 ‘웃찾사’에서는 ‘기묘한 이야기’ ‘막둥이’ ‘LTEA 뉴스’ ‘역사 속 그날’ ‘피도 눈물도 없이’ 등 다양한 코너가 전파를 탔다. KBS2 ‘개그콘서트’ 대항마로 나온 만큼 칼을 간 개그들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지만 그럼에도 어딘가 미진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웃음을 선사했던 건 새 코너 ‘화니 베베’였다. 나몰라 패밀리의 김경욱, 고장환이 각각 아빠와 아기로 분해 능청스러운 콩트 연기를 펼쳤다. 그동안 ‘웃찾사’가 유행어 만들기에 집착했다면 이들의 코너는 내러티브 강한 콩트 형식이라 오히려 신선한 감을 줬다. 또한 두 사람의 찰떡 ‘케미(케미스트리 준말)’로 그 어느 코너보다도 강한 웃음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이동엽의 말장난이 살아있는 ‘역사 속 그날’도 볼만했다. 사투리 강한 특유의 말투로 순사들을 놀리며 전형적인 말꼬리 잡기 개그를 보여줬다. 또한 시사 문제를 강하게 풍자하는 ‘LTEA 뉴스’도 성완종 리스트, 메르스 사태 등을 꼬집으며 웃음보를 자극하고자 했다.
그러나 순간순간 과한 개그 욕심이 묻어나기도 했다. 슬랩스틱을 과도하게 이용하려하거나, 내용 없는 개그로 무리수를 던지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조직폭력배를 희화화하거나 살찐 사람들을 등장시켜 웃음을 공략하는 것은 여느 개그 프로그램과 다른 게 없어 식상한 느낌을 줬다.
유행어 제조에 욕심을 버린 건 칭찬할 만한 일이지만, 생활 밀착형 개그나 날카로운 풍자 개그가 적은 건 아쉬운 부분이었다. ‘LTEA 뉴스’가 블랙 코미디를 시사하고 있지만, 아직은 깊이 있는 시사 터치가 이뤄지지 않아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주진 못하는 실정.
‘웃찾사’에 남겨진 숙제는 바로 감칠맛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2% 부족한 요리에 약간의 조미료를 더 쳐서 관객의 웃음 포인트를 잡아내는 게 급선무. 단순한 말장난 개그, 혹은 독특한 캐릭터 하나로 승부하기 보다는 콩트 속 내러티브를 더욱 강화해 질리지 않는 코너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콘텐츠로 승부하는 ‘웃찾사’가 될 수 있을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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