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 인터넷의 발달로 과거 유일한 방송 수단이었던 라디오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하지만 여전히 라디오는 직장인에게는 출퇴근 친구가 돼주고, 수험생에게는 편안한 휴식을 안겨준다. 1990년대 카세트에서 흘러나오던 목소리가 현재는 컴퓨터, 스마트폰을 통해 ‘보이는 라디오’로 재탄생돼 청취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아날로그 감성’으로 치부되던 라디오는 이제 디지털과 맞물려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며 갈수록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이 시대에, 라디오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오랫동안 청취자의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의 모든 것을 알아보자. <편집자 주>
[MBN스타 김나영 기자] “묘한 조합인데 잘 어울린다”
‘조정치 장동민의 2시’는 1년도 안됐지만 떠오르는 신상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뮤지션 조정치의 어눌하지만 친근한 말투, 장동민의 유쾌하면서 직설적인 진행이 지루할 법한 오후시간을 즐겁게 하고 있다. 낮 시간 호탕하게 웃게 만드는 ‘조정치 장동민의 2시’에 대해 알아보자.
◆ WHEN
점심시간 후 지루하고 하품이 나올 때, 직장에서 열심히 일을 한 후 한숨 돌리면서 저녁에 무엇을 할까 생각할 때인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에 ‘조정치, 장동민의 2시’는 청취자들의 지루함을 달래며 해피바이러스를 선사해준다.
작년 10월 28일 첫 방송된 ‘조정치, 장동민의 2시’는 동시간대 방송되는 막강한 라이벌 ‘두시탈출 컬투쇼’ ‘두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 사이에서 굳건히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신상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아직 1주년을 맞이하지 못했지만 날개짓을 하며 기지개를 펼치고 있다.
◆ WHO
‘조정치, 장동민의 2시’의 DJ들은 직장인, 학생 남녀노소 구분없이 친구가 되며 지루한 낮시간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아직 신상이 라디오프로그램인 ‘조정치, 장동민의 2시’는 몇몇 DJ가 거쳐 왔다.
먼저 라디오 DJ계에서 이름만 들어도 감탄사를 자아내는 홍진경이 첫 시작을 맡았다. 이후 조정치, 하림이 짝을 이뤄 어설프지만 편안한 진행을 맡았다. 2014년 봄개편으로 하림 대신 장동민으로 DJ가 바뀌며 웃음을 더하며 현재 청취자들을 만나고 있다. 두 사람은 뮤지션과 코미디언의 조합으로 남다른 입담을 뽐내며 청취자들의 배꼽사냥을 하고 있다.
◆ WHAT
지난 4월 ‘조정치, 장동민의 두시’에서는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4’(이하 ‘뷰민라’)의 노래가 가득 채워진 바 있다. 이는 고양시의 일방적인 통보로 ‘뷰민라’ 취소된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뮤지션들과 팬들을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이충언 PD는 자신의 트위터에 “2시부터 4시까지 방송되는 ‘조정치, 장동민의 2시’ 한 곡을 제외한 모든 노래는 ‘뷰민라’에서 만나기로 돼 있던 아티스트들의 곡으로만 채우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고, 약속대로 진행됐다.
또 ‘조정치, 장동민의 두시’는 청취자들을 위해 독특한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조정치와 장동민은 직접 청취자들을 찾아가 물풍선을 맞고, 이불빨래를 해주는 등 남다른 팬서비스를 보였다. 또 두 DJ는 꽃무늬 원피를 입고 라디오를 진행한 바 있다. 이는 쇼핑몰을 한다는 청취자의 사연에 원피스를 보내주면 방송에서 직접 입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
◆ HOW
현재 ‘조정치, 장동민의 2시’은 매일 활기찬 코너를 선보이고 있다. 매일 코너로는 ‘사연과 신청곡’ DJ가 내는 네 가지 힌트를 듣고 정답을 맞추는 ‘장도민의 뇌단계 퀴즈’ 등이 자리잡고 있다.
요일 코너를 살펴보면, 월요일에는 ‘두시가 간다’, 화요일에는 마음대로 주제를 정해 차트를 뽑는 ‘차트 그까이꺼’, 수요일에는 발칙한 사랑이야기 ‘라면 먹고 갈래?’, 목요일에는 초대손님이 출연하는 ‘어서옵SHOW’, 금요일에는 ‘앙대영 대여’가 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그 입 쫌’ 코너가 자리잡고 있다. 토요일에는 ‘C급 사연이야’, 일요일에는 ‘오늘 뭐해’를 선보인다.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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