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0.97%·S&P500 1.07% 하락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연말 결산을 앞두고 차익 실현성 매도세가 이어지며 1% 안팎으로 하락했습니다.투매를 촉발할 뚜렷한 재료는 없었던 가운데 연말 휴가철을 맞아 거래가 얇아지면서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3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8.48포인트(0.97%) 밀린 42,573.73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3.90포인트(1.07%) 떨어진 5,906.94, 나스닥종합지수는 235.25포인트(1.19%) 내려앉은 19,486.78에 장을 마쳤습니다.
2024년 마지막 거래 주간에 들어선 가운데 뉴욕 증시에서 차익 실현성 투매가 이어지며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꺾였습니다.
LPL파이낸셜에 따르면 1950년 이래 S&P500은 이 기간 평균 1.3%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S&P500 지수의 7일 평균 수익률 0.3%를 앞지르는 겁니다.
전반적으로는 올해 뉴욕 증시의 주가 상승률이 가팔랐던 만큼 주식을 팔아 채권을 저가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강합니다.
미국 주가지수가 1% 가까이 하락한 이날 미국 국채금리도 전반적으로 급락(국채가격 상승)했습니다. 5년물 국채금리는 10bp 뛰었으며 10년물 금리도 9bp 이상 상승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대비해 그동안 급락했던 미국 국채를 두고 이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난주 4.6% 선마저 돌파했던 10년물 금리는 이날 하락세로 4.5%대 초반까지 내려왔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리서치 책임자는 "약간 실망스럽지만, 이것은 약간의 이익 실현이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둘러싼 일부 주저함이라고 본다"면서도 "지금 흐름이 호재가 많은 내년을 정말로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거대 기술기업들도 대부분 1% 이상 밀렸습니다. 테슬라는 3% 이상 떨어졌으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도 1% 이상 밀렸습니다. 최근 주식시장의 각광을 받았던 반도체 설계기업 브로드컴은 2.55% 떨어졌습니다.
반도체주 위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 가까이 급락하며 위축된 투자심리를 반영했습니다. 지수를 구성한 30개 종목 중 엔비디아만 유일하게 올랐지만, 그마저도 강보합에 그쳤습니다. ASML과 AMD, Arm 모두 2%대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주가는 2% 이상 내렸습니다. 이날 한국 무안 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의 기종이 보잉의 787-800이고 한국 국토교통부가 해당 항공기의 안전도를 전수 조사하겠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약해졌습니다.
비트코인 시세에 민감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날 규제 당국에 제출한 문서에서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59만 2,000주 이상을 매각했다고 공시한 뒤 주가가 8% 넘게 급락했습니다.
원자재 시장에선 천연가스가 20% 가까이 급등하다 16%대 상승률로 마감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미국 동부 지역에서 강추위가 예상되고 우크라이나발 공급 불확실성이 커진 여파입니다.
업종별로 보면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임의 소비재와 필수소비재, 의료건강, 재료, 기술이 1% 이상 떨어졌습니다. 금융과 산업, 통신서비스도 1% 가까이 밀렸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마감 무렵 88.8%를 기록했습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과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45포인트(9.09%) 오른 17.40을 기록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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