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3% 기준금리 시대, 우리 경제가 받는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경제부 박규원 기자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1 】
오늘 금리 인상으로 개인들이 받는 충격이 상당할 것 같습니다. 이자 부담이 많이 늘어날 것 같은데요?
【 답변1 】
네 그렇습니다.
기준 금리가 3%라고 하면, 실제 은행이나 시중에서 돈을 빌릴 때 적용되는 금리는 이보다 훨씬 높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사례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지난해 초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에 3억 원을 연 4% 금리로 빌린 경우 월 이자 부담은 100만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8%까지 올랐는데요.
월 이자가 200만 원으로 100만 원 더 늘었습니다.
4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이 540만 원인데, 금리가 올라 이자와 원금까지 합쳐 매달 240만 원을 내게 되면, 기본 씀씀이가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습니다.
기준금리가 0.25%포인트만 뛰어도 전체 대출자의 이자는 약 3조3천억원 늘어나는데요.
지난해 8월부터 지금까지 기준금리가 2.5%포인트 인상됐으니, 늘어난 이자만 33조원으로 추산됩니다.
【 질문2 】
그 말씀은 33조 원이 시중에서 사라져 은행에 잠겼다는 얘기잖아요? 그럼 장사하는 사람들이나 물건 파는 기업이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잖아요.
【 답변2 】
네 맞습니다.
그 여파가 눈 앞에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에 서울 황학동 폐업 거리 모습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장사가 안돼 폐업한 가계에서 나온 중고 물품이 창고 가득 쌓여 있습니다.
새로 창업하려는 사람들도 없다보니 폐업을 대행하는 업체들마저 폐업위기에 놓였다고 합니다.
【 질문3 】
기업들도 이자부담이 상당할 것 같은데요?
【 답변3 】
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을 우리가 한계기업이라고 부르는데요.
기준금리가 치솟으면서, 이런 한계기업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했더니 중소제조업체가 감당할 수 있는 금리 수준은 2.6%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기업 10곳 중 6곳은 금리가 3%가 되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 못하는 이른바 '좀비 기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있습니다.
【 질문4 】
앞서 보도했지만,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받는 충격도 상당하잖습니까?
【 답변4 】
네 그렇습니다.
지금 부동산 시장은 엄청난 시한 폭탄입니다.
저금리때 빚을 내 집을 산 분들 많으실텐데요.
집값이 크게 올라 거품이 형성된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감당할 수 없고, 결국 집은 은행이나 경매로 넘어가게 됩니다.
갖고 있는 집을 팔아도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가구가 38만 가구에 달합니다.
【 질문4-1 】
집이 팔리기라도 하면 다행인데, 거래가 아예 뚝 끊겼잖아요?
【 답변4-1 】
네 맞습니다.
집을 팔아서 대출금을 갚고 싶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집을 내놔도 팔리지 않는 거래절벽이 몇달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다보니 대출 부담이 커진 매수자들이 집을 찾지 않는 거죠. 이 때문에 서울 아파트값은 19주 연속 하락세를 보일 정도입니다.
그 불똥은 부동산 중개업소 등 주변 업종으로도 튀고 있습니다.
이삿짐 센터의 경우 대부분 이사 일감이 없어서 손을 놓고 있고요,
인테리어 업체도 문이 굳게 닫힌 집들이 많았습니다.
▶ 인터뷰 : 인테리어업 대표
- "(올해는 수익이) 반 이상 줄었어요. 지금 도배는 제가 35년 정도 했고요. 살면서 올해처럼 이렇게 힘든 건 처음이에요."
【 질문 5 】
그런데 여기가 끝이 아니잖아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오늘 이창용 한은총재는 금통위원 다수가 최종 기준금리를 3.5%까지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11월에 마저 0.5%포인트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앞서 말씀드린 금융 취약계층, 소상공인, 기업, 부동산 시장의 충격은 더 커질 겁니다.
국가 전체적으로 보면, 내년 우리 경제는 그야말로 혹한기에 접어들 것 같습니다.
국제통화기금 IMF가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지금 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하는 추경호 」경제부총리도 우리 정부가 예상했던 내년 성장률 2.5%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외환위기가 오지는 않겠다고 했지만, 실물경기 침체는 불가피하다는 게 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 박규원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오혜진
그 래 픽 : 강수연
#MBN #한국은행 #기준금리 #빅스텝 #박규원기자
3% 기준금리 시대, 우리 경제가 받는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경제부 박규원 기자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1 】
오늘 금리 인상으로 개인들이 받는 충격이 상당할 것 같습니다. 이자 부담이 많이 늘어날 것 같은데요?
【 답변1 】
네 그렇습니다.
기준 금리가 3%라고 하면, 실제 은행이나 시중에서 돈을 빌릴 때 적용되는 금리는 이보다 훨씬 높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사례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지난해 초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에 3억 원을 연 4% 금리로 빌린 경우 월 이자 부담은 100만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8%까지 올랐는데요.
월 이자가 200만 원으로 100만 원 더 늘었습니다.
4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이 540만 원인데, 금리가 올라 이자와 원금까지 합쳐 매달 240만 원을 내게 되면, 기본 씀씀이가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습니다.
기준금리가 0.25%포인트만 뛰어도 전체 대출자의 이자는 약 3조3천억원 늘어나는데요.
지난해 8월부터 지금까지 기준금리가 2.5%포인트 인상됐으니, 늘어난 이자만 33조원으로 추산됩니다.
【 질문2 】
그 말씀은 33조 원이 시중에서 사라져 은행에 잠겼다는 얘기잖아요? 그럼 장사하는 사람들이나 물건 파는 기업이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잖아요.
【 답변2 】
네 맞습니다.
그 여파가 눈 앞에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에 서울 황학동 폐업 거리 모습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장사가 안돼 폐업한 가계에서 나온 중고 물품이 창고 가득 쌓여 있습니다.
새로 창업하려는 사람들도 없다보니 폐업을 대행하는 업체들마저 폐업위기에 놓였다고 합니다.
【 질문3 】
기업들도 이자부담이 상당할 것 같은데요?
【 답변3 】
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을 우리가 한계기업이라고 부르는데요.
기준금리가 치솟으면서, 이런 한계기업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했더니 중소제조업체가 감당할 수 있는 금리 수준은 2.6%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기업 10곳 중 6곳은 금리가 3%가 되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 못하는 이른바 '좀비 기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있습니다.
【 질문4 】
앞서 보도했지만,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받는 충격도 상당하잖습니까?
【 답변4 】
네 그렇습니다.
지금 부동산 시장은 엄청난 시한 폭탄입니다.
저금리때 빚을 내 집을 산 분들 많으실텐데요.
집값이 크게 올라 거품이 형성된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감당할 수 없고, 결국 집은 은행이나 경매로 넘어가게 됩니다.
갖고 있는 집을 팔아도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가구가 38만 가구에 달합니다.
【 질문4-1 】
집이 팔리기라도 하면 다행인데, 거래가 아예 뚝 끊겼잖아요?
【 답변4-1 】
네 맞습니다.
집을 팔아서 대출금을 갚고 싶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집을 내놔도 팔리지 않는 거래절벽이 몇달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다보니 대출 부담이 커진 매수자들이 집을 찾지 않는 거죠. 이 때문에 서울 아파트값은 19주 연속 하락세를 보일 정도입니다.
그 불똥은 부동산 중개업소 등 주변 업종으로도 튀고 있습니다.
이삿짐 센터의 경우 대부분 이사 일감이 없어서 손을 놓고 있고요,
인테리어 업체도 문이 굳게 닫힌 집들이 많았습니다.
▶ 인터뷰 : 인테리어업 대표
- "(올해는 수익이) 반 이상 줄었어요. 지금 도배는 제가 35년 정도 했고요. 살면서 올해처럼 이렇게 힘든 건 처음이에요."
【 질문 5 】
그런데 여기가 끝이 아니잖아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오늘 이창용 한은총재는 금통위원 다수가 최종 기준금리를 3.5%까지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11월에 마저 0.5%포인트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앞서 말씀드린 금융 취약계층, 소상공인, 기업, 부동산 시장의 충격은 더 커질 겁니다.
국가 전체적으로 보면, 내년 우리 경제는 그야말로 혹한기에 접어들 것 같습니다.
국제통화기금 IMF가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지금 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하는 추경호 」경제부총리도 우리 정부가 예상했던 내년 성장률 2.5%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외환위기가 오지는 않겠다고 했지만, 실물경기 침체는 불가피하다는 게 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 박규원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오혜진
그 래 픽 : 강수연
#MBN #한국은행 #기준금리 #빅스텝 #박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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