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은 예년보다 열흘 정도 빨라 아직 8월임에도 추석 연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명 중 1명꼴로 올 추석 연휴엔 고향 방문이 아닌 여행을 떠나는 가운데 명절 부담은 줄이고 오랜만의 가족 모임을 지원하는 아이템과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 상차림 부담 줄여라…차례상 완제품 인기
28일 업계에 따르면 차례상을 대신 차리거나 간편하게 차례를 지낼 수 있는 제품이 늘고 있다. 인플레이션(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올 추석 차례상차림 비용이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높아진 상황에서 간소하게 차례를 지내려는 수요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끼쳤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추석 성수품 28개 품목을 대상으로 올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을 계산한 결과 약 32만원 정도 들 것으로 예상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제수비용과 장바구니 물가 역시 추석이 다가올수록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완제품으로 차례상을 올리거나 간략하게 차례를 지내려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추석 차례음식 서비스 비용은 평균적으로 28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전통시장에서 완제품을 각각 사는 것보다 조금 더 저렴한 수준이다.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청과물 경매장에서 시장 관계자들이 전국 산지에서 출하된 과일을 옮기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에서 이바지음식과 차례상차림 등을 대행하는 A업체 관계자는 "요새 물가가 많이 올라서 작년보다 상차림 비용을 올렸지만 고객은 더 늘었다"며 "추석이 다가올수록 주문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대기업도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추석을 앞두고 다음달 4일까지 그리팅몰에서 온가족 한가위 밥상 기획전을 연다. 갈비찜, 모듬전, 나물 등 명절 상차림용 간편식 40여 종을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도 유명 한식 셰프들과 손잡고 안주 찬합, 전복찜, 구절판 등 안주와 다과상 코스를 선보인다.
◆ 주변 시선 사로잡는 이색 명절선물
상차림은 간소화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인척에게 기억에 남을만한 이색 선물을 하려는 수요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돈 케이크와 현금 풍선 등을 주문 제작하는 이벤트업체인 B사 관계자는 "이미 추석 전 예약은 끝난 상황"이라며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주문이 계속 들어와 관련 공지를 띄웠다. 작년엔 이 정도까진 아녔는데 코로나19가 지나가면서 오랜만에 보는 가족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진 출처 = 현대백화점]
고향을 방문할 때 들고가기 좋은 과일도 이색적인 상품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올 추석에 이색 과일 선물세트를 총 40종 마련했다. 전체 과일 선물세트의 절반이 넘는 비중이다. 애플망고, 샤인머스캣 등 이색 과일 매출이 매년 2배씩 늘어나면서 지난해엔 전체의 40%를 차지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당도가 높은 와인 색의 바이올렛킹 포도, 샤인머스캣보다 과실 크기가 큰 유호 포도 등이 대표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신품종 애플망고를 스마트팜으로 재배한 홍망고를 선보인다.
편의점 역시 색다른 명절선물을 이번에 다수 선보였다. 아직 대다수가 명절선물을 구입하기 위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찾는 만큼 이색 선물로 주목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편의점 GS25는 추석 선물로 제주 한 달 살기 상품을 선보였다. 한화리조트에서 숙박하면서 골프를 즐기는 등의 혜택이 더해졌다. 편의점 CU는 이동주택을, 이마트24는 초소형 전기트럭과 전기차를 각각 통큰 이색 추석선물로 내놨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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