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7일 한은 강남본부에서 올해 상반기 '위폐방지 실무위원회(위원장 한국은행 전태영 발권국장)' 정기회의가 열렸다고 밝혔다.
위폐방지 실무위원회는 2004년 위조지폐 대응 유관기관간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은행권의 위·변조를 효과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발족했다. 실무위원회에는 한국은행을 비롯해 국가정보원, 경찰청, 관세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조폐공사 등 6개 기관 소속의 위폐담당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위조지폐 발견 현황, 화폐위조범 검거사례, 위조지폐 감정 현황 등을 점검하고 위조지폐 유통방지를 위한 대응책 마련을 논의했다.
최근 신용카드, 모바일페이 등 비현금지급수단 이용이 활성화되고, 코로나19에 따른 대면 상거래 위축 등으로 위폐발견 건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데 인식을 함께 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수 감소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향후 전통시장 등을 중심으로 대면 상거래가 정상화 될 수 있는 만큼 경계감을 가지고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최근 국내에서 발견되고 있는 외화위폐의 수준이 점차 고도화되고 있는 바 이러한 위조기술이 국내로 전파되지 않도록 공조체제를 강화한다.
최근 화폐를 매개로 한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일부 시민들이 손소독제로 지폐를 닦아 위조지폐로 오인되는 사례도 공유했다. 이는 손소독제의 글리세린 성분이 수분을 유지하는 특성으로 지폐의 가로 길이가 소폭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 경우 ATM 입금 등이 거부되어 화폐 이용에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현금을 통한 코로나19의 감염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1월 미국 브링검영대학교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지폐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주입한 후 시간 흐름에 따른 바이러스 검출 정도를 조사한 결과, 30분후 99.999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4시간 후부터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실제 상점에서 사용중인 지폐들을 수집해 관찰한 결과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한은 관계자는 "위폐방지 실무위원회는 유관기관간 긴밀한 공조체계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여 위폐 유통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한편 국민들의 위폐 식별능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홍보 활동을 실시하는 등 건전한 화폐 유통질서 확립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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