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가 수출 호조, 수요 회복 등에 기인해 모두 전년 대비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성 지표 중 하나인 매출액 증가율의 경우 3년 만에 증가로 돌아섰고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1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매출액영업이익률)은 6.8%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기업이 1000원어치를 팔아 68원을 남겨 전년 보다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국내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5~2017년 개선되다 2018년부터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으면서 2019년 4.8%로 2014년(4.3%)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그러다 2020년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은 전기·영상·통신장비, 화학물질·제품업, 1차금속업을 중심으로, 비제조업은 운수·창고업 등을 중심으로 매출액영업이익률이 상승했다"며 "전자·영상·통신장비업은 제품 가격 상승으로, 운수·창고업은 운임 상승이 유가 상승을 크게 웃돌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업종별로는 제조업(5.1%→7.7%)의 경우 전기·영상·통신장비(13.9%), 화학물질·제품업(9.4%), 1차금속업(9.4%)을 중심으로, 비제조업(5.0%→5.7%)은 운수·창고업(13.2%) 등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각각 나아졌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4.9%→7.1%)과 중소기업(5.7%→6.0%) 모두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수출 호조와 함께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수요도 회복되면도 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지난해 17.7%를 기록해 통계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3년 만에 증가이기도 하다. 앞서 이 지표는 2017년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여파로 -1.0%를,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 촉발로 -3.2%를 보인 바 있다.
이 기간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4.3%에서 18.6%로 매출액증가율이 크게 뛰었으며, 중소기업 역시 -2.6%에서 15.3%로 가파르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기업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부채비율은 97.3%에서 97.7%로 다소 증가했다. 한은은 원재료 가격 상승, 원화 약세 등으로 기업의 원재료 구입에 따른 채무 등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차입금의존도는 27.7%에서 26.5%로 영업 호조에 따른 자산 증가로 전년보다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85.0%→87.0%)의 부채비율이 상승했으나, 중소기업(158.8%→147.6%)은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는 대기업(24.0%→23.0%)과 중소기업(41.0%→39.1%)에서 모두 개선됐다.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가 개산되면서 지난해 기업의 이자보상비율 680.0%로 전년의 422.7% 대비 크게 높아졌다. 이는 통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자보상비율을 구간별로 보면 100% 미만(33.0%→31.2%)과 100~300% 미만(16.7%→16.1%) 기업의 비중은 감소한 반면 500% 이상(42.6%→44.9%)은 확대됐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눠 100을 곱한 비율로 100% 이상이면 기업이 장사를 해 남긴 수익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100% 이하면 수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이자를 낼 만큼의 돈도 못 벌었다는 것이다.
이번 결과는 한은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2만6880개(제조업 1만1350개+비제조업 1만5530개)를 대상으로 올해 3월 28일부터 5월 27일까지 조사한 것이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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