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여파에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5%대를 돌파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2020년 100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올라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로 올라선 것도 2008년 9월(5.1%) 이후 처음이다.
국제 원유와 곡물 가격이 급등한게 5월 물가를 크게 밀어올렸다. 석유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의 지난달 물가 상승 기여도는 2.86%포인트에 달했다. 외식을 비롯한 개인서비스 기여도도 1.57%포인트로 높았다. 지난달 물가 상승 원인 열에 여덟(82%)은 원유,곡물, 외식 물가 때문에 올랐다는 뜻이다.
지난달 축산물과 개인서비스, 공업제품을 중심으로 전월(4.8%)보다 상승 폭이 0.6%포인트 늘었다. 세부 품목별로는 석유류(34.8%)와 가공식품(7.6%)을 비롯한 공업제품이 1년 전보다 8.3%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축산물(12.1%)을 중심으로 4.2% 오르며 전월(1.9%)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전기·가스·수도는 4월부터 전기요금이 인상된 영향을 받아 1년 새 9.6%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외식(7.4%)과 외식 외(3.5%)가 모두 올라 5.1% 상승했다. 2008년 12월(5.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민들이 빈번하게 사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6.7% 올라 2008년 7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 역시 4.1%로 2009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 등 오름폭도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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