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피자' 베일 벗었다…맛 가성비 잡은 노브랜드 피자 먹어보니 [르포]

신세계푸드의 새로운 야심작 '노브랜드 피자'가 베일을 벗었다.
신세계푸드는 1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노브랜드 피자' 1호점을 오픈했다. 가성비와 품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경쟁이 치열한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존재감을 키운다는 각오다.
1호점은 학생들의 패스트푸드 수요가 높은 대치동 학원가에 자리를 잡았다. 직전까지 노브랜드 버거가 운영되던 곳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유동인구가 많은 학원가라 테스트 매장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낮 12시경 들러본 매장은 간판부터 내부까지 노브랜드 피자의 브랜드 컬러인 주황색으로 꾸며져 있었다. 입구에서는 '콜라맨'과 '사이다맨'이 신세계푸드 자체 음료인 브랜드 콜라·사이다 옷을 입고 피자 홍보에 한창이었다.
40평 남짓의 내부는 '아메리칸 빈티지 스타일'이라는 콘셉트로 트렌디한 감성을 자극했다. 브랜드 캐릭터인 '피버'가 친근감을 더해 새로움과 재미를 추구하는 1020 젊은 층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노브랜드 피자 `투머치 페퍼로니(왼쪽)`와 `올어바웃 치즈`. [이하린 기자]

노브랜드 피자의 대표 메뉴인 '투머치 페퍼로니'와 '올어바웃 치즈'를 직접 시식해봤다. 진한 치즈 향과 함께 짭조름한 페퍼로니의 맛이 전해졌다. '올어바웃 치즈' 역시 3가지 치즈가 가득 담겨 치즈 본연의 맛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10년차 피자 전문가' 배소현 신세계푸드 메뉴개발 담당 파트너는 "토핑을 타 브랜드 피자보다 30%가량 많이 얹어 풍성함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도우의 쫀득함도 남달랐다. 배소현 파트너는 "도우 반죽에 유산균 발효액을 사용해 촉촉하고 풍미가 좋다"면서 "타사가 원형 도우를 받아서 피자를 만드는 것과 달리 노브랜드 피자는 자체 공장에서 만든 알생지(동그랗게 뭉친 생도우)를 직접 발효해 더 쫄깃하다"고 말했다.
노브랜드 피자 대치점은 현재 투머치 페퍼로니와 올어바웃 치즈를 비롯해 허니버터 포테이토, 멕시칸 치즈나초, 센세이션 슈프림, 갈릭 치킨, 베이컨 쉬림프, 트러플 머쉬룸 스테이크, 어메이징 미트 등 총 9개 피자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이 외 사이드 메뉴 3개, 디저트 1개를 판매 중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대치점은 테스트 매장이라 대중성 있는 메뉴로 우선 선정했다"면서 "추후에는 좀 더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메뉴 가격은 1만4900~2만3900원으로 책정됐다. 2만원을 훌쩍 넘는 타 브랜드 피자 한 판의 평균 가격보다 약 20% 저렴해 가성비를 충족한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피자를 배달 및 포장주문 주력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하린 기자]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피자에 업계 최단 시간인 8분 내에 피자가 완성되는 '스마트 피자 키친' 시스템을 도입했다. 소비자들의 대기 시간을 줄임과 동시에 점주의 판매 효율성과 수익성까지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한 노브랜드 피자는 매장 취식보다는 배달 및 포장주문 주력 브랜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치점 역시 방문포장은 물론 주요 배달 플랫폼인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네이버 등에서 배달주문이 가능하다.
노브랜드 피자 사업은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이날 직접 매장에 들러 조리대와 매장 등을 꼼꼼하게 들여다봤다. 휴대폰에 피자 '인증샷'을 남기고 제품을 시식해보기도 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소비자에게는 피자 가격에 대한 부담을 낮추고, 소상공인에게는 합리적인 투자비와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양질의 프랜차이즈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노브랜드 피자를 선보이게 됐다"며 "노브랜드 버거 성공을 이어받아 노브랜드 피자 역시 국내 대표 피자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