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12개 외식 품목 프랜차이즈별 가격 공개
"소비자 합리적 선택 지원"…실효성 의문 지적도 나와
"소비자 합리적 선택 지원"…실효성 의문 지적도 나와
주요 외식 품목의 브랜드별 가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됩니다. 정부는 김밥·치킨·햄버거 등 주요 외식 품목의 브랜드별 가격을 공개해 소비자 비교 편의를 높이고, 업체들의 가격 인상 억제에 나설 방침입니다.
오늘(17일)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3일부터 12개 외식 품목의 프랜차이즈별 가격과 등락률을 매주 공표할 예정입니다.
공개 대상은 죽, 김밥, 햄버거, 치킨, 떡볶이, 피자, 커피, 짜장면, 삼겹살, 돼지갈비, 갈비탕, 설렁탕 등 12개 품목입니다. 정부는 프랜차이즈 음식점 중 상위 업체의 주요 메뉴 가격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정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가맹점 수가 100개 이상인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하되, 삼겹살 등 가맹점 수가 많지 않은 품목은 가맹점 수가 100개 미만이라도 매출액 등을 토대로 상위 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요 증가와 식자재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외식 물가가 급등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5% 올랐습니다. 이는 2009년 2월(5.6%) 이후 최대 상승 폭입니다. 이에 정부가 나서 시장 감시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보입니다.
가격 정보는 매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더(The) 외식' 및 농산물 유통정보(KAMIS)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입니다. 정부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각 품목의 가격 정보를 제공해 합리적 선택을 돕고 부담을 덜어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외식 가격 공표제'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물가 상승의 책임을 업체들에 떠넘긴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원·부자재 가격이 인상된 상황에서 외식 가격 인상은 당연히 예견된 것"이라며 "물가 상승을 외식업계가 주도하는 것처럼 떠넘기는 정책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우한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hannau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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