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는 볼보가 1회 충전으로 1000㎞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를 10년 내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볼보자동차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스웨덴 고텐버그에서 개최된 '테크 모멘트(Volvo Cars Tech Moment)'를 통해 2030년 완전한 전기차 제조사로의 전환을 위한 미래 기술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획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 확대 ▲컴퓨팅의 중앙 집중화 ▲차세대 안전 기술 계획 등이 담겼다.

볼보자동차의 차세대 순수 전기차 '볼보 콘셉트 리차지' 디자인 <사진제공=볼보자동차 코리아>
하칸 사무엘손 볼보차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2030년까지 프리미엄 순수 전기차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94년 역사상 가장 최고의 자동차를 만드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원활한 연결성,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전 표준, 그리고 수준 높은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순수 전기차에 대한 고객 요구를 만족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볼보차는 차세대 순수 전기차 개발을 위해 스웨덴 배터리 제조업체 노스볼트와 협력해 현지 시장에 공급되고 있는 배터리 셀보다 50% 이상 에너지 밀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 밀도를 1000Wh/L 수준으로 높여 향후 10년 내 1000㎞의 실제 주행거리를 달성할 예정이다. 양사는 100% 신재생 에너지로 배터리 셀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을 뿐만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2차 활용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볼보자동차의 차세대 순수 전기차 '볼보 콘셉트 리차지' 디자인 <사진제공=볼보자동차 코리아>
또한 볼보차는 차세대 전기차 인포테인먼트 구축을 위해 구글과도 지속적인 협력을 추진한다. 구글 어시스턴트, 구글 맵스 등이 내장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로 구동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한 단계 진화시킬 계획이다. 또한 원격으로 차량 내 온도 제어, 충전소 검색과 요금 지불, 스마트홈 기기와의 연결 등과 같은 새로운 기능도 도입한다. 이와 더불어, 무선 업데이트(Over-the Air) 기능을 탑재해 주기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개선할 수 있게 한다.아울러 볼보차는 고객이 주행중인 차량의 실시간 자료를 활용해 새로운 안전 기준을 설정할 방침이다. 루미나의 고해상도 LiDAR 센서를 통해 전세계 수만여명 운전자의 주행 자료를 분석해서 자율주행 기술의 안정성을 검증하는 데 활용한다. 모든 자료는 고객의 동의 하에 수집되며, 향후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적절한 보안 절차를 거쳐 수집될 예정이다.

볼보자동차의 차세대 순수 전기차 '볼보 콘셉트 리차지' 디자인 <사진제공=볼보자동차 코리아>
한편 이날 행사에서 볼보차는 차세대 순수 전기차 '볼보 콘셉트 리차지'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기존 내연기관차의 엔진을 제거한 차체 바닥에 배터리 팩을 배치해 휠 베이스와 크기를 키웠고, 15인치 대형 스크린에 차세대 커넥티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했다. 또한 실내 인테리어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특유의 평온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로 연출했다.[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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