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오늘(8일) 애플과 자율주행차 개발 협의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공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하청업체 전락 가능성에 대한 그룹 내부 우려와 애플의 비밀주의가 협력 논의 중단의 이유로 거론됩니다.
◇ '하청업체 전락하면 어쩌나'…애플 비밀주의도 발목
자동차업계는 애플과의 협력에 대한 회의론과 애플의 비밀주의가 협의 중단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현대차·기아가 자체 전기차 브랜드 확대를 도모하는 가운데 자칫 애플의 하청업체로 전락해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현대차그룹 내부에서 "애플과의 협력이 항상 좋은 결과를 낳는 건 아니다"라는 부정적 반응이 나왔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애플의 과도한 비밀주의도 또 다른 협의 중단 이유로 거론됩니다.
지난달 현대차[005380]가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 제안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자 애플은 현대차그룹에 관련 언급을 하지 말 것을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그동안 공급업체에 대해 비밀에 부쳐왔는데 협력설로 한국 주가가 급등하는 등 파급력이 커지자 애플이 나서 (논의를) 중단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애플이 현대차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진 것은 맞지만 부담스러워 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현대차-애플 협력 물건너갔나?…"상황을 지켜봐야"
다만 양사 간 협력 가능성이 아주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자율주행 전기차를 미래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는 애플 입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은 최적의 파트너이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현대차그룹이 자사가 계획한 시기에 맞춰 자동차를 실제 생산할 수 있는 능력과 요건을 모두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업계 관계자는 "비밀주의를 고수하는 애플 입장에선 일단 현대차와의 협력설로 불거진 논란을 잠재우는 게 급선무"라면서 "시간이 있으므로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