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만 57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27.2% 증가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디지털 전환에 돌입하는 기업이 늘면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IT 신기술 분야로 인한 매출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LG CNS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988억원, 영업이익 5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 27.2% 증가한 수치다.
AI플랫폼 등 IT신기술이 실적 주도
특히 IT신기술 매출은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37.2%가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LG CNS는 지난 10월 일종의 AI 자판기 역할을 하는 AI 서비스 플랫폼을 출시했다. AI 서비스 플랫폼에 접속하면 클릭 몇 번으로 고객이 원하는 AI 서비스를 편리하게 골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언어 AI 6종 (문서분류, 챗봇, 음성인식, 문자인식, 질의응답, 콜센터) △시각 AI 3종 (상품인식, 얼굴인식, 비전검사) △ 복합 AI 1종 (출력물 문서 보안) 등 10대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A 기업이 수십 만개의 직원용 교육자료를 직급별, 직무별로 분류하고 싶다면 언어 AI의 '문서분류'를 선택해 이용하면 된다. 회사 측은 "AI서비스 플랫폼은 일종의 'AI자판기'로 보면 된다. 해당 기능을 활용하면 하루 약 20시간에 10만건의 문서를 원하는 대로 분류할 수 있다. 1건당 약 0.7초가 걸리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LG CNS는 또 시각 AI를 물류센터에 도입해 물류 IT사업 고도화도 추진 중이다. 현재 76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물류 자동화 시장에서 LG CNS는 시장 점유율만 3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LG CNS는 화물이 물류센터 입고되는 단계에서 'AI 화물분류 솔루션'을 선보인 바 있다. 이 솔루션은 하나의 컨베이어 벨트가 세 갈래로 갈라지는 지점에서 AI 이미지 인식 기술을 적용한다. 회사 측은 "화물을 대형, 중소형, 이형 등 세가지 유형으로 자동 분류하는데, 99.8%의 정확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AI 화물분류' 외에도 'AI 물품검수', 'AI 피킹로봇' 등 3개 AI 솔루션 패키지를 앞세워 물류 자동화 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설 계획이다.
스마트시티 사업도 선전
잇따른 스마트시티 사업 수주로 인한 미래 전망도 밝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 CNS는 지난 10월 2조 5000억원 규모의 세종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 사업을 수주했다. 이달 5일에는 LG CNS가 참여한 GS건설 컨소시엄이 3조 8000억원 규모의 구리시 한강변 도시개발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LG CNS는 LG계열사 클라우드 전환을 가속화하는 컨트롤타워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회사는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LG계열사의 클라우드 전환율을 2023년까지 최대 90%까지 올릴 계획이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 CNS는 서울시교통카드 시스템 모델을 기반으로 콜롬비아 보고타, 그리스 아테네에 진출한 경험이 있다. 3년 후 세종 스마트시티가 성공적으로 완성되면, 해외 수출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LG CNS는 현재보다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기업"이라고 밝혔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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