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올 겨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항원검사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9일 내놨다.
오 위원장은 이날 개최된 '겨울 위험집단 코로나19 집단 발병 심포지엄'에서 "날씨가 추워지면서 유럽과 미국 등 전세계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다가올 겨울에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겨울철 코로나19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집단환자 발생을 신속하게 진단하는 데 유리한 신속항원진단검사 도입 ▲치명률이 높은 노인 등 취약계층 집중 보호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경증 환자를 위한 시설 마련 등 세 가지를 제안했다.
면역검사로도 일컬어지는 항원검사는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20분 이내 확인할 수 있는 신속성이 가장 큰 장점이지만, 국내에서 시행하는 분자진단검사법인 실시간 유전자 증폭 검사법(RT-PCR)과 비교해 정확도가 높지는 않다.
그러나 오 교수는 겨울에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등 취약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진단·격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만일에 겨울에 환자가 급격히 늘어난다면 PCR 검사 결과가 그날 나오지 않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시간이 곧 생명인 상황에서 완벽을 추구하다가 훌륭한 검사를 받지 못하는 일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령자를 보호하는 것과 경증 감염자의 대량 발생에 대한 지자체의 대응방안 마련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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