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3분기에도 이른바 'C쇼크'를 기록했다. 해외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에뛰드와 이니스프리 등 국내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가 줄줄이 적자 전환하면서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61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9.4% 감소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2086억원으로 23% 줄었다. 주요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매출은 1조886억원으로 22.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7.9% 줄어든 56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 43% 감소했다. 럭셔리 브랜드는 코로나19 여파로 면세점과 백화점, 방문판매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 매출이 하락했다. 이에 네이버와 11번가, 무신사, 알리바바 등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화장품 로드숍 부진이 컸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가맹점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니스프리와 에스쁘아는 전년 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에뛰드는 영업손실 규모를 축소했으나 33%의 매출감소율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해외 매출은 423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3% 감소한 197억원을 기록했다. 북미와 유럽 지역 매출은 각각 16%, 15% 감소했다. 다만 중국의 경우 온라인 강화에 힘입어 럭셔리 브랜드 매출이 80%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 8월 티몰의 슈퍼 브랜드 데이에서 설화수 자음생 라인 매출도 150%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해 남은 기간 새로운 혁신 상품 출시와 온·오프라인 시너지 마케팅을 통해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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