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구한 청년의 첫 월급이 수도권 취업자의 92%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6일) 한국노동경제학회 노동경제논집에 실린 논문 '청년층 지역이동과 임금수준 효과'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학생 9천715명을 대상으로 한 대졸자이동경로조사(GOMS) 결과 비수도권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하고 지역에서 첫 직장을 구한 청년의 월평균 임금은 186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체 평균(196만 원)을 5.1% 밑도는 수준으로, 고등·대학교와 첫 직장을 모두 수도권에서 다닌 경우(202만 원)와 비교하면 임금이 7.9% 낮았습니다.
지역 대졸 취업자의 첫 월급이 수도권 대졸 취업자의 92%에 그친 셈입니다.
지방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수도권 대학에 진학해 수도권 직장을 구한 유형의 경우 월평균 임금이 212만 원으로 차이가 더욱 벌어졌습니다.
같은 지역 고등학교에 다녔어도 그대로 지방에서 대학과 직장을 다닌 경우보다 수도권으로 상경해 대학과 직장을 구한 경우가 월급이 14%가량 더 많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외 고등학교와 대학이 비수도권이고 첫 직장이 수도권인 경우 월급은 200만 원이었습니다.
고등학교와 대학이 수도권이고 첫 직장이 비수도권인 경우는 월급이 평균 236만 원이었으며 고등학교가 비수도권이고 대학은 수도권, 첫 직장이 비수도권인 경우는 243만 원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고등학교와 대학교, 첫 직장을 모두 비수도권에서 다닌 유형은 전체 유형 가운데 임금 수준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비수도권 고등학교를 나와 수도권 대학을 졸업한 뒤 비수도권 직장으로 회귀한 경우는 임금이 가장 높았습니다.
조동훈 한림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지역 고급인력이 양질의 대학 교육을 위해 거주 지역을 잠시 떠났다가 다시 임금 수준이 높은 기업을 찾아 지역으로 회귀하는 표본을 확인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역 노동시장이 임금 수준 혹은 근로 환경이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면 지역에서 우려하는 인재 유출의 고민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한편 고등학교 졸업 지역별로 보면 표본 중 수도권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6천782명 가운데 수도권 소재 4년제 대학에 진학한 학생은 4천819명으로, 전체 수도권 고졸자 중 10명 중 7명(71.2%)은 수도권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충청권 고등학교에서 수도권 대학교에 진학한 사람은 19.2%, 전라권은 15.9%, 경상권은 12.6%, 기타 지역은 20.3%에 그쳤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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