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의 소행성 연구 우주 탐사선인 '오시리스 렉스'가 우주 여행을 떠난지 4년만에 목적지인 소행성 '베누'에 약 16초간 터치다운했다. 이 과정을 통해 오시리스 렉스가 베누 표면에서 얻은 토양과 자갈 샘플은 3년 후 지구에 도착하게 된다. 이 샘플은 태양계 생성 비밀을 연구하는 주료 자료가 될 전망이다.
NASA에 따르면 오시리스 렉스는 현지시간 오후 6시 12분(한국시간 21일 오전 7시 12분) 소행성 베누의 '나이팅게일 분화구' 에서 토양 샘플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베누는 태양궤도를 돌고 있는 소행성으로 지름은 492m이며 다이아몬드 모양을 하고 있다. 지구에서 약 3억 3300만㎞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NASA는 지난 2016년 베누를 탐사하고 소행성 표본을 수집하기 위해 오시리스 렉스를 발사했다. 지난 2018년 12월 베누 궤도에 도착한 오시리스 렉스는 약 2년간 궤도를 돌며 착륙 시기를 노리다 이날 표본 채취를 위해 16초간 행성에 접지했다. 궤도에서 벗어나 접지까지 걸린 시간은 4시간 20분 정도다. 오시리스 렉스는 접지 직후 로봇팔 끝에 달린 샘플채취기로 표면에 압축 질소가스를 발사해 주변 토양과 자갈을 뜨게 한 뒤 이 중 일부를 흡입한 뒤 곧바로 이륙했다.
오시리스 렉스의 표본 채집 성공으로 미국은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소행성 표본에서 표본을 채집한 국가가 됐다. 그러나 영상 분석과 무게 측정 등을 통해 충분한 양의 샘플이 확보됐는지를 최종 확인하는 데는 일주일가량 걸릴 예정이다. 오시리스 렉스의 목표 채집량은 최소 60g으로, 이번에 충분한 표본이 확보되지 않았다면 내년 1월 2차 목표지로 선정된 '오스프리'에서 다시 샘플 채취에 나서게 된다.
샘플이 제대로 확보된 것으로 확인되면 오시리스 렉스는 밀폐된 회수 용기에 표본을 담아 지구로 돌아오게 되며, 2023년 9월 미국 유타주 사막에 낙하산을 메단 이 용기를 떨어뜨리게 된다. 표본이 지구에 무사히 돌아오면 과학자들은 이를 통해 태양계의 형성과 진화, 초기 행성 형성 단계 등의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소행성은 우리 태양계 탄생이 기록된 '타임캡슐'과 같아 소행성의 토양은 중요한 연구자료가 된다. 특히 베누 소행성의 경우 유기물의 출처에 대한 정보까지도 갖고 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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