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업계 최초 4만원대 중저가 5G 요금제를 출시했다. 그간 이통3사가 선보인 청소년·시니어 요금제가 아닌 일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요금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월 4만5000원에 기본 데이터 5GB를 제공하는 '5G 세이브' 요금제를 이날 선보였다. 기본 제공량을 소진하면 최대 400Kbps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5G가 상용화되고 5G 요금제가 발표되자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시민단체 등에서는 이용자들의 통신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5G도 저가요금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기존 이통3사의 5G 요금제는 청소년 요금제 등을 제외하면 5만~13만원대로 형성돼 있었다. 가장 낮은 5G 요금제는 5만5000원으로, LTE 요금제보다 2만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처음으로 4만원대 5G 요금제를 선보였고 SK텔레콤도 올해 2월 같은 가격대 5G 요금제를 출시했지만 이들 요금제는 모두 청소년·시니어 요금제다. 즉 사용자가 가장 많은 20~30대 층은 이용할 수 없고, 가입요건이 청소년과 노년층 등 일부 계층에만 국한된다는 한계가 있었다.
앞서 일부 알뜰폰(MVNO)에서는 3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해 운용 중이지만 5G 대중화를 위해선 이통사들의 5G 중저가 요금제 도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정부도 이통사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적극 유도했다. 올해 초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5G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하면 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도 "5G 대중화를 위해 네트워크 품질 제고와 함께 다양한 중저가 요금제 출시가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통업계는 난색을 표해왔다. 5G 투자에 천문학적인 금액이 들어간 만큼 요금제를 당장 낮춘다면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KT의 이번 중저가 요금제 출시로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4만원대 5G 요금제 출시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중저가 요금제를 검토 중"이라며 "다만 요금제 인가 사업자라 출시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을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 역시 "고객 혜택 확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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