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사 50주년을 맞은 이글벳이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국내 동물용의약품 기업 최초로 유럽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EU GMP) 인증을 받으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입증했던 회사는 반려동물 사업 시장에 출사표를 내던지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강태성 이글벳 대표는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전의 50년은 기업의 초석을 다지고 본 사업의 궤도를 만드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 50년은 반려동물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100년 기업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글벳은 지난 1970년 10월 5일 지금의 성수동 사옥 인근에서 창업주인 강승조 회장이 설립한 이글케미칼공업사가 전신인 곳이다. 올해로 50년째 한자리를 지켜오면서 동물의약품 한 우물을 판 셈이다.
강 대표는 "동물용의약품 연구·개발(R&D)에 집중해 이미 30년 전부터 글로벌 시장에 진출, 시장선점에 나섰다"면서 "수출 확대를 위해 200억원을 투자한 충남 예산 신공장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동물의약품 위탁생산을 늘려 수탁생산(CMO)사업에서 결실을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뉴질랜드, 호주, 베트남 등으로 첫 해외 진출의 기반을 마련한 이후 현재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동 등 세계 20여 개 국가에 50여 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2017년에 획득한 유럽 GMP는 이글벳 기술력의 방증이다. 이를 토대로 지난 7월부터 연달아 체코와 폴란드에 등록 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올 하반기 현지에서 생산량 공급이 진행되면 향후 핀란드, 루마니아, 스웨덴 등 순차적으로 유통망을 확대해 EU 전반에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강 대표는 "2년마다 독일로부터 까다로운 제품 품질력과 공급량 수준 등 점검을 통과해야만 그 인증 효력이 유지되는데 이는 유럽 내 이글벳의 신뢰도를 확인할 수 있는 보증서같은 개념"이라며 "이미 구충제 등에 대해 유럽 수출을 추진 중이고 연내 폴란드, 체코에 52만 유로(약 7억원) 규모의 동물용 무균주사제 공급을 앞두고 있어 올 4분기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력사업인 동물의약품 사업 외에도 이글벳의 제2도약을 이끌 수 있는 신사업으로 반려동물 시장에 눈을 돌렸다. 현재 캐나다 펫큐리언의 반려동물용 사료인 나우, 고, 게더 브랜드를 국내 독점 공급하고 있다. 또 반려동물용 열처리 유산균 영양제 이뮨EC-12와 국내 최초 열처리 유산균 사료 프로바이오밀, 종근당바이오와 연구·개발해 지난해 출시한 반려동물 유산균 '라비벳' 등을 선보인 바 있다.
강 대표는 "동물약품 시장 보다 더 큰 규모를 자랑하는 것이 반려동물 시장"이라며 "특히 영미권,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돋보이기 때문에 해외 브랜드와 손을 잡거나 자체 개발품(PB)을 내세워 온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미래 과제"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동안 'Run to the Dream'을 이념으로 성장해왔다면 앞으로는 임직원들과 'Fly to the Future'의 자세로 의미있는 성과를 내보이겠다"면서 "하반기 글로벌 부문과 신사업 매출 반영이 이뤄진다면 실적 개선을 뚜렷해져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규리 기자 wizkim6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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