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번호 팔아요"…개인정보 인터넷 불법 유통·거래 3년 새 2배↑

인터넷을 통한 주민등록번호나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 불법 유통이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명희 의원(국민의힘)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개인정보 불법 유통 게시물 적발 건수는 지난 2016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52만3146건에 달했다.
지난해 적발 건수는 총 12만1714건으로, 3년 전인 2016년 6만4644건이 적발된 것과 비교하면 거의 2배에 달한다. 올해 역시 1~8월에만 10만5523건이 드러나,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인터넷에서 유출된 개인정보 중 대부분은 국외에서 유통됐다.

5년간 총 적발 건수 가운데 약 67%에 달하는 35만3479건이 나라 밖에서 이뤄졌다.
가장 많이 적발된 나라는 미국(27만1029건)이었고, 중국(8909건)과 일본(4825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국내 사이트 단속이 강화되자 해외 사이트를 이용한 개인정보 불법 유통 및 거래 시도가 늘어났고, 각종 커뮤니티와 개인 사이트 등에서 이러한 불법행위가 성행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 의원은 "개인 정보가 줄줄 새는 나라에서는 인공지능(AI)·클라우드 컴퓨팅·빅데이터 등 신산업 분야 선진국의 꿈이 건강하게 자랄 수 없다"면서 "개인정보 관리 책임을 더욱 강화하고, 지속적 감시와 수사기관을 비롯한 국내외 관계기관과의 적극적인 업무 공조 등을 통해 개인정보 불법 유통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연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