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3% 이상 뒷걸음질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포함한 40개 주요국과 비교하면 중국 다음으로 성적이 좋았습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라트비아를 제외한 36개 OECD 회원국에 중국·러시아를 포함한 38개 국의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을 조사한 결과, 한국(-3.2%)이 중국(11.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러시아(-3.2%)가 공동 2위였고, 핀란드(-4.4%)·노르웨이(-5.1%)·에스토니아(-5.6%)·아일랜드(-6.1%)·라트비아(-6.5%)·인도네시아(-6.9%)·덴마크(-6.9%) 등이 10위안에 들었습니다.
일본(-7.9%) 13위, 미국(-9.1%) 21위, 독일(-9.7%) 24위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2분기 경제 성적표가 가장 나쁜 나라는 영국(-20.4%)이었습니다.
스페인(-17.8%)과 멕시코(-17.1%)도 뒤에서 2∼3위에 머물렀습니다.
1분기 순위와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12위(-1.2%)에서 열 계단 뛰었고, 꼴찌였던 중국(-10%)의 경우 한분기 사이 가장 큰 폭으로 반등했습니다.
1분기에 플러스(+) 성장을 유지하며 1, 2위를 차지한 칠레(3%)와 스웨덴(0.2%)은 2분기 각각 -13.2%, -8.3%로 떨어져 마이너스(-) 성장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이처럼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경제는 코로나19 충격 속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했지만,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2차 확산과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를 겪은 만큼 3분기 이후 상황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앞서 8월 말 한은은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값을 기본, 비관 시나리오에서 각각 -1.3%, -2.2%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기본 시나리오는 발표 시점의 재확산 추세와 '2단계 거리두기'가 9월 말까지 이어지는 경우를, 비관 시나리오는 겨울, 즉 연말까지 계속되는 경우를 가정했습니다.
그러나 만약 추석 이후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더 빨라져 '3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되면 상황은 더 나빠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3단계 거리 두기로 올해 남은 기간 소비가 지금보다 더 크게 위축되면 성장률이 -3%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코로나와 경제 상황은 (한은의) -2.2% 성장률 전망 가정보다 더 안 좋다고 보는 게 맞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까지 현실이 되면 올해 성장률은 -3% 이하로 낮아질 것"이라며 "국내 3단계 거리두기로 소비가 타격을 받을 뿐 아니라, 해외 코로나 상황도 쉽게 나아지지 않아 수출의 큰 폭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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