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4년여만에 독일 수입차 브랜드를 제치고 국내 고급차 시장 1위로 올라섰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현대차 제네시스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6만5대로, 같은기간 메르세데스-벤츠(4만1583대), BMW(2만9246대) 등 수입차 브랜드 판매량과 큰 격차를 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 판매량은 1년새 64.8% 증가한 반면 수입차업계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 판매량은 2.8% 늘어나는데 그쳤다. 2위인 BMW는 판매실적이 34.6% 증가했지만 제네시스와의 격차는 두 배로 커졌다.
올해 1월 출시된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 제네시스는 브랜드 출범 다음해인 2016년 6만6278대가 팔리면서 메르세데스-벤츠(5만6343대), BMW(4만8459대)를 누르고 고급차 시장 1위를 차지했다. 당시 고급 세단 G80 부분변경 모델과 EQ900(G90)이 나란히 실적을 견인했다. 그러나 메르세데스-벤츠가 공격적으로 신차 출시에 나서면서 2017~2019년 3년 연속 고급차 시장 1위 자리를 내줬고, 2017년과 2018년에는 BMW에도 판매량이 밀렸다.올해 1월 제네시스 브랜드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 출시를 계기로 고급차 시장 구도가 다시 뒤바꼈다. GV80은 지난달 말 기준 2만16대가 판매되며 올해 목표(2만4000대) 달성이 확실시되며, 3월 말 출시된 3세대 G80은 판매량 2만8993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2만2284대)를 이미 뛰어넘었다. 이 덕분에 제네시스는 넉달 연속 월 1만대 내수 판매를 달성하는 대기록을 썼다.
제네시스는 하반기 브랜드 두번째 SUV 모델인 GV70과 G70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고 막판 굳히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부분변경, BMW 5시리즈 부분변경 모델 등 20여종의 수입차 브랜드 신차가 출격 대기하고 있는만큼 연말까지 업체별 마케팅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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