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이 케이블TV 현대HCN 인수전에서 승리하면서 유료방송 시장 1위 자리를 확고하게 굳혔습니다.
KT그룹은 2위와 점유율 격차를 10% 포인트 이상 벌리는 동시에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활로를 모색하게 됐습니다.
다만 시장지배적 지위 및 공공성 논란은 최종 합병까지 넘어야 할 산입니다.
◇ 남은 매물 어디로 가든 KT가 1위
현대백화점그룹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현대HCN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KT스카이라이프를 선정했다고 어제(27일) 공시했습니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를 합친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31.52%로 1위였고, 여기에 현대HCN의 3.95%를 더하면 35.47%로 독보적 1위가 됩니다. 2위 LG유플러스 및 LG 헬로비전(24.91%)과의 격차는 10%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습니다.
남은 유료방송 매물인 딜라이브(5.98%), CMB(4.58%)를 LG유플러스가 모두 인수해야 KT와 동률이 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인수 주체인 KT스카이라이프는 올해 1조 원대 매출도 가능할 전망입니다.
지난해 KT스카이라이프와 현대HCN의 매출액은 각각 6천946억 원, 2천928억 원으로, 이들을 합치면 9천874억 원입니다. 영업이익은 각각 694억 원, 408억 원으로, 합산하면 1천102억 원입니다.
◇ 강남·서초 '알짜' 영업권 확보 평가
입찰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최대 6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애초 매각가로 6천억~6천500억 원 수준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장에서는 현대 HCN의 가치를 가입자당 30만 원, 총 가입자 약 133만 명으로 계산해 4천억 원대를 출발점으로 삼고, 여기에 자회사인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현대미디어의 가치,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SK텔레콤과 현대HCN의 개별협상이 공개 입찰로 전환되고 통신 3사가 모두 참여하면서 가격이 올라간 측면도 있습니다.
특히 현대HCN이 서울 강남·서초 영업권을 보유해 가입 자당 평균 매출(ARPU)이 높은 점은 주요 고평가 요인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는 그룹 지원 없이 3천억 원이 넘는 보유 현금에 추가로 부채를 조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수년간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온 점이 효과를 봤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 딜라이브 인수전 '데자뷔' 우려도
최종 인수까지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허가라는 관문이 남아 있습니다. 추가로 현대HCN을 KT스카이라이프에 합병하려면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 동의까지 얻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장지배적 사업자 논란과 위성방송의 공공성 이슈를 해결해야 합니다.
앞서 KT는 2018년부터 딜라이브 인수를 시도했으나 이 같은 논란 끝에 아무런 진척이 없었습니다.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을 33%까지로 정한 규제는 폐지됐지만, 견제 여론이 고개를 들 경우 또 다른 규제가 도입될 수 있습니다.
난시청 해소와 재난방송, 통일 대비 등 공적 역할을 맡은 KT스카이라이프가 KT의 유료방송 지배력 확장에 동원돼서는 안 된다는 일각의 시선도 여전합니다.
KT스카이라이프는 "국내 유일 위성방송사로서 방송과 방송의 M&A라는 측면에서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며 "기업결합심사가 원만하고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최선을 다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유무선 네트워크 결합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 방송상품 중심의 실속형 신상품 출시로 시장 경쟁 활성화 및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촉진할 계획"이라며 "특히 국내 미디어 콘텐츠 산업 발전, 지역성 강화와 위성방송의 공적책무 확대, 이용자 후생 증진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KT그룹은 2위와 점유율 격차를 10% 포인트 이상 벌리는 동시에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활로를 모색하게 됐습니다.
다만 시장지배적 지위 및 공공성 논란은 최종 합병까지 넘어야 할 산입니다.
◇ 남은 매물 어디로 가든 KT가 1위
현대백화점그룹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현대HCN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KT스카이라이프를 선정했다고 어제(27일) 공시했습니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를 합친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31.52%로 1위였고, 여기에 현대HCN의 3.95%를 더하면 35.47%로 독보적 1위가 됩니다. 2위 LG유플러스 및 LG 헬로비전(24.91%)과의 격차는 10%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습니다.
남은 유료방송 매물인 딜라이브(5.98%), CMB(4.58%)를 LG유플러스가 모두 인수해야 KT와 동률이 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인수 주체인 KT스카이라이프는 올해 1조 원대 매출도 가능할 전망입니다.
지난해 KT스카이라이프와 현대HCN의 매출액은 각각 6천946억 원, 2천928억 원으로, 이들을 합치면 9천874억 원입니다. 영업이익은 각각 694억 원, 408억 원으로, 합산하면 1천102억 원입니다.
◇ 강남·서초 '알짜' 영업권 확보 평가
입찰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최대 6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애초 매각가로 6천억~6천500억 원 수준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장에서는 현대 HCN의 가치를 가입자당 30만 원, 총 가입자 약 133만 명으로 계산해 4천억 원대를 출발점으로 삼고, 여기에 자회사인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현대미디어의 가치,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SK텔레콤과 현대HCN의 개별협상이 공개 입찰로 전환되고 통신 3사가 모두 참여하면서 가격이 올라간 측면도 있습니다.
특히 현대HCN이 서울 강남·서초 영업권을 보유해 가입 자당 평균 매출(ARPU)이 높은 점은 주요 고평가 요인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는 그룹 지원 없이 3천억 원이 넘는 보유 현금에 추가로 부채를 조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수년간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온 점이 효과를 봤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 딜라이브 인수전 '데자뷔' 우려도
최종 인수까지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허가라는 관문이 남아 있습니다. 추가로 현대HCN을 KT스카이라이프에 합병하려면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 동의까지 얻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장지배적 사업자 논란과 위성방송의 공공성 이슈를 해결해야 합니다.
앞서 KT는 2018년부터 딜라이브 인수를 시도했으나 이 같은 논란 끝에 아무런 진척이 없었습니다.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을 33%까지로 정한 규제는 폐지됐지만, 견제 여론이 고개를 들 경우 또 다른 규제가 도입될 수 있습니다.
난시청 해소와 재난방송, 통일 대비 등 공적 역할을 맡은 KT스카이라이프가 KT의 유료방송 지배력 확장에 동원돼서는 안 된다는 일각의 시선도 여전합니다.
KT스카이라이프는 "국내 유일 위성방송사로서 방송과 방송의 M&A라는 측면에서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며 "기업결합심사가 원만하고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최선을 다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유무선 네트워크 결합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 방송상품 중심의 실속형 신상품 출시로 시장 경쟁 활성화 및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촉진할 계획"이라며 "특히 국내 미디어 콘텐츠 산업 발전, 지역성 강화와 위성방송의 공적책무 확대, 이용자 후생 증진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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