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창고에 쌓인 면세점 재고가 온라인에서 먼저 풀린다.
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오는 3일 오전 10시부터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에서 신세계면세점의 재고를 예약 판매한다. 참여 브랜드는 발렌시아가와 보테가 베네타, 생로랑, 발렌티노 총 4개로 가격은 백화점 정상가대비 10~50% 수준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4개 브랜드와 신세계인터내셔날 온라인몰 판매를 합의했다"며 "다른 브랜드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그룹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셜과의 시너지를 활용해 경쟁사보다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관세청은 면세점이 재고 면세품을 수입 통관한 뒤 국내에서 판매하는 행위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재고품은 소각하거나 공급자에게 반품만 가능하다. 다만 6개월 이상 장기 재고일 경우에만 국내 판매가 가능하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사태로 면세점 재고난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인천공항 국제선 출반 여객 수는 3만2646만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99% 급감했다. 코로나19로 면세점에 쌓인 재고 금액만 약 16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도 이달 말 롯데백화점에서 재고를 판매한다. 시점은 오는 26일부터 시작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행사 기간에 맞춰 롯데백화점에서 총 10개 브랜드의 재고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온?오프라인 재고 판매를 타진 중이다. 다만 아직 시기나 브랜드, 채널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재고 소진을 위해 다양한 명품 브랜드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다만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최고급 명품 브랜드의 재고 판매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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