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2월 깜짝 반등했던 수출실적이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3월 수출 실적은 469억1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0.2% 감소했다고 밝혔다. 수입은 418억7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0.3%를 기록했다. 3월은 조업일수가 전년대비 1.5일 증가했는데 이 영향을 제외하고 일평균 기준으로 보면 19억5400만 달러로 -6.4% 떨어졌다.
지난해부터 장기간 실적부진하던 수출 실적은 지난 2월 3.5일 늘어난 조업일수의 영향으로 +4.3% 깜짝 플러스 전환했으나 3월은 코로나19 영향 시작되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부는 전세계 확산세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며 이번 달부터 본격적인 마이너스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익노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3월까지 수출 영향은 제한적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향후 수출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부는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는 3월 실적이 예상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전년 수준에 1억 달러 수준으로 근접했고 일평균 마이너스도 두자리수에서 한자리수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가장 큰 이유는 지난 2월 중국의 코로나19 초기 비상사태가 다소 완화됐고 이후 확산세에 접어든 유럽·미국발 리스크가 아직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비교대상이 되는 전년 3월의 실적 역시 부진했기때문에 그 기저효과로 금년도 부진이 다소 덜 드러난 측면도 있다. 2019년 3월은 반도체 등 실적이 부진하면서 전년대비 8.4% 실적이 감소했었다.
지난 달은 유가하락이 악영향을 미친 변수였다. 전체 수출단가를 11.7%떨어트리며 실적 마이너스를 이끌었다. 이 영향 심하게 받은 석유제품 실적이 22.7% 감소했고 석유화학은 17.2% 떨어졌다. 섬유 수출 역시 9.7 떨어지며 영향을 받았다.
스마트폰, PC 1분기 출하량 급감으로 인해 반도체 부문도 -2.4% 감소했다. 산업부 측은 "다만 D램 가격 중심의 단가 회복세와 북미 데이터센터 투자로 서버향 메모리 수요는 견조했다"고 평가했다.
어려운 시기 그래도 위로가 된 부문은 비대면 라이프 스타일 확산에 따른 IT 품목이다. 컴퓨터 수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SSD의 수출 호조로 컴퓨터가 82.3% 증가했다. 중국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면서 자동차와 차부품 등 공급망 차질 해소되면서 각각 3.0%, 0.6% 오르며 선방했다.
지역별로 살폈을 때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의 감소폭이 다소 둔화됐다. 지난 2월엔 늘어난 조업일수에도 불구하고 대 중국 수출이 6.6% 감소했는데 3월은 5.8% 소폭 회복됐다. 산업부는 "전년동기대비로는 여전히 감소하였는바, 완연한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더욱 거세진 이번달 실적부터다. 정부는 실적 개선을 위해 최대한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흥시장 수출 지원 및 차부품·조선기자재 업체의 애로해소를 위해 1일부터 6개월간 신흥시장 수입자 보험 한도를 10% 일괄 증액한다. 또 차부품과 조선기자재 업체의 수출채권조기현금화 한도를 최대 2배 우대할 계획이다.
[오찬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