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는 'SUV 파괴자'다. '스포츠유틸리티비이클'이란 말처럼 SUV는 사냥과 여행 등의 야외 레저활동(Sport)과 실용(Utility)에 초점을 맞춘 다목적 자동차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BMW는 1990년대 SUV시장에 진출하면서 실용성에 중점을 둔 평범(?)한 SUV와 같은 대접을 받기 싫었다. "난 달라"를 외치고 싶었다.
그 결과물이 'X시리즈'다. BMW 최초의 SUV인 X5는 SUV에 스포츠 세단 및 럭셔리 개념을 접목시켰다.
BMW는 이름이 운명을 결정하듯 자신들의 SUV는 기존 SUV와는 차원이 다른 존재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SUV라는 이름 대신 SAV(스포츠 액티비티 비이클)라고 따로 정의했다.
기존 SUV와 개념이 다르고 이름도 다른 BMW X시리즈는 기존 장르를 파괴한 '세그먼트 버스터(Segment Buster)'다.
세그먼트 버스터의 출발점은 두 가지 이상 목적을 충족시켜 주는 것이다. 음식으로 치면 "짬뽕 먹을까, 짜장면 먹을까"라는 고민을 해결해 준 '짬짜면'인 셈이다.
![[사진출처 = BMW]](https://img.mbn.co.kr/filewww/news/other/2019/11/07/190011302003.jpg)
[사진출처 = BMW]
BMW는 1999년 X5를 시작으로 2003년에는 X5보다 작은 X3를 선보이면 X시리즈 홀수 라인업을 강화했다. 2009년에는 홀수 라인업의 막내인 X1도 내놨다. 홀수 라인업의 결정체이자 BMW 최초의 럭셔리 SAV인 뉴 X7도 올해 국내 출시했다.BMW는 홀수 라인업으로 구성된 SAV에 만족하지 않고 2008년 1월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당시 X5를 기반으로 X시리즈 맏형인 X6를 내놓으며 다시한번 장르 파괴에 나섰다. X6를 SAV가 아닌 SAC(스포츠 액티비티 쿠페)라고 부른 것이다.
X6는 투박한 SUV에 자동차 기술과 디자인의 정수라 부르는 '클래식 쿠페'를 결합, SUV도 스포츠 쿠페 못지않게 스타일리시하게 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SUV와 SAV라는 기존 장르 파괴자인 동시에 SAC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창조자' 역할을 맡은 것이다.
쿠페처럼 우아하고 다이내믹한 성능을 발휘한 X6는 기존에 없던 시장을 개척하면서 1~2세대를 통틀어 44만대 이상 판매되는 성과를 거둬들였다.
또 메르세데스-벤츠, 재규어 랜드로버 등이 SAC 성향의 쿠페형 SUV를 내놓는 계기를 마련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스파턴버그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답게 미국의 프런티어(개척) 정신에 어울리는 '개척자'이자 '창조자'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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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X6를 계기로 X시리즈 짝수 라인업도 강화했다. 2014년에는 허리를 담당할 X4, 2018년에는 짝수 라인업 막내인 X2를 출시했다.BMW는 2세대 X6를 내놓은 지 5년만인 올해 3세대 X6를 내놨다. 신형 X6는 X5와 다른 디자인을 통해 X5 파생모델에서 완전히 다른 차로 진화했다.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본사가 있는 독일 뮌헨에서 공개된 신형 X6는 기존 모델보다 더 역동적이고 근육질로 다듬어져 '날렵한 쿠페'에 가까워졌다.
전장x전폭x전고는 4935x2004x1696mm로 기존 모델보다 26mm 길어지고 15mm 넓어지고 6mm 낮아졌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975mm로 기존 모델보다 42mm 길어졌다. 실내공간이 더 넉넉해졌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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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X6 M50i 모델의 경우 4.4ℓ V8 가솔린 엔진,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인 엑스드라이브(xDrive)를 채택했다. 최고출력이 530마력, 최대토크가 76.5kg.m에 달하는 '괴력'을 발산한다. 발진가속도(시속 0→100km 도달시간)는 4.3초로 슈퍼카에 버금간다. 연비(유럽 기준)는 10.4~10.7ℓ/100km,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43~247g/km다. 신형 X6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국내 판매될 예정이다.[독일 뮌헨 =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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