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소통행보'에 나서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현대차그룹은 22일 서울 양재사옥 대강당에서 임직원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타운홀 미팅은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회사 방향성을 공유하는 수평적 기업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3월에는 자율복장, 5월에는 미세먼지 저감을 주제로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함께 만들어가는 변화'를 주제로 열렸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참석, 직원들과 즉석 문답을 주고받고 의견을 청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본사, 연구소, 영업본부, 공장 등 전국 주요 사업장에도 생중계됐다.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직원들은 정 수석부회장을 '수부'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질의했다.
'수석부회장은 외부에서 겸손·소탈 이미지로 알려졌는데 전략적으로 예능에 출연해 당사 비전을 말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정 부회장은 "내부에 충실해 우리가 제품과 서비스로 보여주는 게 답"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분명하다"며 "미래에는 자동차가 50%, PAV(Private Air Vehicle)가 30%, 로보틱스가 20%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안에서 서비스를 주로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제공 = 현대차그룹]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직원들이 많다'는 질문에는 "세계적으로 2500만대가 공급 과잉이지만 인수합병으로 없어지는 자동차 회사는 없고 계속 (차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그러나 미래 자동차업계에서는 사라지고 없어지는 회사가 많아질 것이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만 잘 만드는 게 아니라 서비스 등 앞서가는 솔루션을 내놔야 한다"고 답변했다.보고문화 개선에 대해서는 "결재판 수기결제는 예전부터 싫어해 안 하는 것은 물론 바꾸려고 노력했다"며 "메일 보낼 때도 파워포인트를 넣으면 보내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몇 줄이라도 뜻만 전달되면 되니 효율적이고 빠르고 뜻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추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신규 브랜드 비전 'Progress for Humanity'에 대해서는 "사람과 사람을 이동시켜 공간적으로 만나게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사람이 중요하고 모든 서비스 제품도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지구상의 모든 사람을 위한 서비스와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밥상교육이 인상적인데, 책임 매니저에게 조언해준다면'이라는 질문에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게 중요하고, 그래야 좋은 생각이 나온다"며 "자기 자신이 항상 건강하고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다 보면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긍정적인 생각이 많은 일을 풀어가게 한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일을 즐겁고 효율적으로 해서 (직원들이) 자기만족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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