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노조가 23년 만에 파업에 나선다.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11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을 했다. 노조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에 나서는 것은 1997년 무분규 이후 23년 만이다. 노사는 1996년 파업을 마지막으로 지난해까지 22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과 단체협상을 타결했다.
노사는 최근까지 23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기본급 12만3867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최소 250% 지급, 연차별 임금 격차 조정, 총고용 보장, 성과 연봉제 폐지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달 말 노조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있어 올해 교섭은 차기 집행부로 넘어갈 전망이다.
사측은 실적 부진 영향으로 노조 요구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미포조선은 조선업 불황에 따른 수주난 속에 3분기가 지났음에도 올해 수주 목표액의 40%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포조선 측은 "파업 참가자 수가 많지 않아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은 없었다"며 "파업은 현 상황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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