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14명의 사망·실종자와 750여명의 이재민을 낳은 제 18호 태풍 '미탁' 피해 지역 구호에 팔을 걷어부쳤다. 편의점업체는 촘촘한 전국 물류센터망을 활용, 긴급 출동해 휴지 등 생필품을 제공했으며 식품업체들은 빵과 생수 등 음식을 지원하며 이재민을 위로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3일 태풍 미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경북 영덕지역에 긴급구호물품을 지원했다. 특히 CU의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지원 요청 단 3시간만에 라면과 생수, 즉석밥 등 1000인분 상당의 긴급구호물품을 민간으로서는 가장 빨리 수송했다.
BGF리테일은 2015년 행정안전부, 전국재해구호협회 등과 협업을 맺고 전국 30여개 물류거점과 1만3500여개 CU 점포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BGF브릿지'를 구축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전국재해구호협회의 응급구호세트를 전국 지역 물류센터에 상시 보관하고 있어 긴급 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을 할 수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태풍으로 인해 혹시 모를 피해를 대비하기 위해 즉시 비상 준비 태세에 돌입하고 민관 협력 상시 지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며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든지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는 4일 오후 8시경 생수와 컵라면, 물티슈 등 2500여개를 동해시에, 5일 오전 10시경 참치와 즉석카레 등 2500여개를 삼척시에 전달한다.
이마트24는 행정안전부와 전국재해구호협회로부터 이재민과 피해 복구 작업을 진행하는 인원들에게 꼭 필요한 물품과 도착 요청 시간을 전해 듣고 긴급 지원을 진행하게 됐다.
우선 요청 받은 물품을 동해시와 삼척시에 전달한 후, 추가로 지원이 필요한 곳에 지속적으로 구호물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김경훈 이마트24 CSR팀장은 “태풍 피해로 힘든 이재민과 피해 복구 작업을 진행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긴급구호물품을 지원하게 됐다”며 “향후에도 재해 발생 시 지원이 필요한 곳으로 신속하게 구호물품을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긴급구호 물품을 실은 세븐일레븐 물류차량이 지난 3일 태풍 `미탁` 피해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롯데쇼핑]
롯데그룹의 유통사업부문은 가장 큰 수해를 입은 경북 영덕과 울진 지역 주민들을 위해 긴급구호물품을 전달했다. 피해지역과 가장 가까운 세븐일레븐 울산 물류센터를 통해 현재 이재민이 대피해 있는 울진군민체육관에 생수, 라면, 즉석밥, 티슈 등 1000명 분량의 식료품 및 생필품을 즉각 지원했다.이원준 롯데유통사업부문 부회장은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남부지역에 큰 피해가 발생해 지역주민들의 어려움이 실로 크고 많은 불편을 겪고 계실 것"이라며 "피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어려움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SPC그룹은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도 삼척시와 경상북도 영덕군, 울진군 등에 파리바게뜨 빵 6000개와 SPC삼립 생수 1만5000개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전달했다. 구호물품은 수해로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들과 복구인력 및 자원봉사자 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오비맥주도 이날 직원 성금으로 마련한 기부금으로 2만3000병의 생수를 전달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태풍으로 갑작스럽게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결정했다"며 "조속한 피해 복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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