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 속에 소변이 흐르는 길인 신장, 요관, 방광 및 요도에 결석이 있는 '요로결석'은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환자가 가장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의 요로결석증 환자 통계를 확인한 결과,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기온이 높은 7~9월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다. 특히 2016년, 2017년, 2018년 8월에는 환자수가 각각 4만 5,879명, 4만 3,578명, 4만 7,565명으로 연중 최고 인원을 기록했다.
분당차병원 비뇨의학과 이승렬 교수는 "여름에 요로결석 환자가 많은 이유는 여름철 높은 기온으로 땀을 많이 흘리고 소변이 농축되면서 소변 속에 결석 알갱이가 잘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요로결석은 극심한 옆구리 복부 통증이나 매스꺼움 구토, 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런 증상이 보이면 빨리 병원을 찾아 소변검사, 복부 엑스레이 촬영 및 복부 컴퓨터촬영(CT)으로 요로결석 여부를 확인해 봐야한다.
결석이 요관에 걸려서 소변 흐름을 막으면 콩팥의 신우와 신배가 늘어나는 '수신증' 혹은 소변이 배출되지 못하는 '요로폐색'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소변이 온전히 배출되지 못하고 정체되면 균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급성 신우신염 및 요로 패혈증 등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까지 진행되기도 한다. 감염 문제만이 아니더라도 결석이 장시간 방치되는 경우 신장 기능이 영구적으로 감소하는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요로결석 치료는 결석을 진단받은 시점에서 결석 크기, 위치, 개수, 기저질환,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 수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한다. 크게 구분하면 결석의 자연배출을 기다리며 약물치료를 단독 혹은 복합적으로 병행할 수 있는 대기요법, 좀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통원 치료가 가능한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행하거나 마취 하에 수술적인 치료를 통해 결석을 파쇄하는 방법이 있다. 요관경하 결석제거술은 절개부위 없이 요도를 통해 방광, 요관으로 내시경이 진입해 결석을 직접 확인하고 레이저 등을 통해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며 돌을 가루로 만들거나 쪼개어 제거한다.
결석은 재발이 매우 잘 되는 질환이다. 보존적 치료에 의한 자연 배출, 체외충격파쇄석술, 요관 내시경 및 수술요법 등으로 결석이 완전히 제거되었다 해도, 요석이 한번 발생한 경우 1년 내 10%, 5년 내 35%, 10년 내에는 50~60%의 높은 재발률을 보인다. 처음 발생한 연령이 어릴수록, 요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여름에 재발하기 쉬운데 땀으로 인해 체내의 수분 손실이 많아지면 소변이 농축되어 소변 내 결석 알갱이가 잘 뭉치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적 요인 이외에도 섭취하는 수분이 충분하지 못할 때, 칼슘이나 수산 등의 성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결석이 더 잘 생기게 된다. 또 음식을 짜게 먹는 습관이나 칼슘 섭취가 과도한 식습관의 경우에도 요로결석이 잘 생길 수 있다.
요로결석은 평생 질환으로 생각하고 관리해야 한다. 이승렬 교수는 "1년 이내에 요로결석의 재발이 잦은 '요석 형성군'은 결석형성 요인을 파악하고 칼슘대사검사 등 충분한 검사를 한 후 부분적인 식이조절을 해야 한다"며 "대사장애 검사에서 정상인 환자는 특별히 음식물을 가릴 필요 없이 음식물을 골고루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며, 하루 2ℓ정도의 물을 마시면 결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의해야 할 점은 결석의 주된 성분이 칼슘이라는 점에 착안해 칼슘 섭취를 줄이기도 하는데, 이 경우 오히려 결석 발생 위험성이 증가하게 된다.
간혹, 커피나 맥주를 많이 마시면 이뇨작용으로 인해 결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커피는 칼슘 배출을 늘리고, 맥주는 탈수를 일으키고 결석을 유발하는 성분이 있어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요로결석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요로결석을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쉬운 방법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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