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제조돼 국내에서 추가 가공한 조개젓에서 또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나왔다. 2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충남의 한 병원에서 A형간염 환자 6명이 인지돼 질본과 충남도, 관할 보건소가 공동으로 현장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국에서 제조돼 국내 업체 한마음식품에서 가공된 조개젓 제품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당국은 해당 제조사의 미개봉 조개젓 식품에서도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질본 측은 "해당 조개젓은 병원에 입원한 환자에게는 제공되지 않았고 직원 식당에서만 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병원 종사자들에게서 A형간염 발생이 인지된 후 다른 종사자와 환자들 중 A형간염 항체 미보유자들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조개젓이 제공됐던 직원 식당은 남은 식자재를 모두 폐기하고 소독을 완료한 상태다.
올해 조개젓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여섯번째이며 미개봉 식품에서도 검출된 건 세번째다. 이번 건을 포함한 2건은 모두 중국에서 제조한 조갯살을 수입해 한마음식품 제조사에서 추가 가공한 제품들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할 지자체는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해당 제품을 회수·폐기할 예정이며 질본 등과 함께 환자와 식품 사이 인과관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해당 제품의 중국산 원료는 이전 역학조사 시 검사한 제품으로 당시에는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았다.
올해 A형간염 신고건수는 총 1만274명(7월 24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92명의 6.5배 수준이다. 30~40대가 전체 신 환자의 73.8%를 차지하며 남자가 5712명(55.6%)으로 여자에 비해 더 많다. 지역별로 인구 10만명당 신고 건수는 대전, 세종, 충북, 충남 순으로 높다.
A형간염에 걸릴 경우 발열, 오한, 오심, 구토, 황달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으며 의심 증상 발생 시 즉각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A형간염 환자와 접촉하거나 A형간염 바이러스 오염 식품을 섭취한 경우 2주 이내에 예방접종을 받으면 A형간염 발생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
질본과 일선 지방자치단체는 A형간염 발생 예방을 위해 환자와 접촉자 관리를 강화하고 발생 원인을 밝히기 위한 역학조사를 지속하고 있다. A형간염 예방을 위해서는 끓인 물 마시기, 음식 익혀먹기, 위생적인 조리과정 준수, 올바른 손씻기 등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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