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면역관문억제제와 항암바이러스제제의 병용요법에 대한 연구에 속도가 붙고 있다.
27일 의료·제약업계에 따르면 전홍재 분당차병원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고형암 간 전이 환자를 대상으로 암젠의 항암바이러스제제 '티벡(T-VEC)'과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성분명 페브롤리주맙)'을 병용투여하는 임상 1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번 임상에서 연구진은 키트루다를 투여한 환자에게 티벡을 종양 내에 직접 투여하는 방식으로 안전성을 확인한다.
앞서 분당차병원은 지난 5월 티벡에 이은 두 번째로 항암바이러스제제를 개발하고 있는 신라젠과도 공동연구 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신라젠과는 간 전이가 있는 대장암, 췌장암, 담도암, 위암, 기타 고형암 등 6개 이상의 암종에서 항암바이러스제제 '펙사벡'과 면역관문억제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을 병용하는 임상 2상을 진행한다. 옵디보를 투약한 환자의 종양 내에 펙사벡을 직접 투여하는 방식으로 약물의 효과를 확인한다.
분당차병원은 항암바이러스제제·면역관문억제제 병합치료법에 대한 연구를 확대해 다양한 치료 옵션의 도태를 마련하고 향후 해당 치료요법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바이오업계는 보고 있다. 연구를 주도하는 전홍재 교수는 항암바이러스 전문 임상의사이기에 피험자 모집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글로벌 의료계에서는 면역항암제와 다른 약물과의 병용요법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 면역항암제인 면역관문억제제를 단독투여했을 때 반응률이 높지 않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간암을 대상으로 옵디보를 1차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3상의 최상단 결과에서 1차 평가변수인 전체 생존률이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 또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키트루다의 임상 3상 결과에서도 위약 대비 생존 혜택을 확보하지 못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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