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과 현대자동차가 손을 잡고 친환경 수소연료전지 기반 열차 개발에 나선다.
한발 앞선 기술 상용화로 친환경 운송수단으로 대거 교체될 현 디젤 기반 글로벌 열차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선점하겠다는 야심이다.
현대로템은 10일 경기도 용인시 현대차 마북연구소에서 수소전기열차 개발 협력을 위한 상호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으로 현대차는 현대로템에 열차 기반 수소연료전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상응해 현대로템은 수소전기열차 제작과 함께 수소연료전지와 차량 간 시스템 인터페이스를 개발·검증한다. 이를 위해 양자 간 별도 기술 협업조직도 구성키로 했다.
양사가 목표하는 수소전기 열차는 수소전기차와 마찬가지로 물 이외의 오염물질이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성을 자랑한다. 전차선, 변전소 등 급전 설비가 필요하지 않아 전력 인프라 건설 및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MOU 체결에 앞서 저상형 트램 형태의 플랫폼으로 수소전기 열차 개발 계획을 확정했다. 1회 수소 충전으로 최고속도 시속 70km, 최대 200km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사는 치밀한 기술 협업으로 내년 하반기까지 첫 시제 열차를 제작완료할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전 세계 수소전기 열차 수요는 6000억 규모로 향후 수소전기 열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점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국내에서도 탄소배출제 시행 등으로 디젤 기반 열차를 친환경 기반으로 빠르게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소연료전지에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현대차와 협업으로 국내 최초 수소전기 열차를 개발해 관련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며 "여기에 현대로템의 축적된 사업 노하우와 탄탄한 기술력이 바탕이 돼 미래 해외 수주 전망도 무척 밝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회사는 신사업 기술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인력 규모를 확충하고 오는 2022년까지 R&D 투자 규모를 연평균 30% 이상 높이겠다고 천명했다.
이 과정에서 최근 5년간 무가선 저상트램, 저심도 도시철도 시스템 등 대규모 국책과제 종료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R&D 투자 분야를 수소전기 트램 등으로 전환해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 2012년 자체 기술력으로 시속 400km대 고속열차(HEMU-430X)를 완성한 성공신화를 수소전기 열차 분야에서 재현하겠다는 의지다.
회사 관계자는 "4차산업 기술 기반의 스마트 트레인 기술개발 등 차량 시스템 연구개발을 통해 미래철도기술에서 선도자 역할을 이어가겠다"며 "특히 현대차와 협업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수소전기 트램, 수소전기 전동차, 수소전기 기관차 등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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