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중 무역전쟁 공포에 3% 급락…2,100선 '턱걸이'

코스피가 오늘(9일)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공포감에 급락했습니다.

오늘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6.00포인트(3.04%) 내린 2,102.01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15일의 2,097.18 이후 약 넉 달 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특히 하루 낙폭과 하락률은 지난해 10월 11일(98.94포인트·4.44%) 이후 약 7개월 만의 최대를 기록해 투자자들에게 검은 10월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지수는 전장보다 8.22포인트(0.38%) 낮은 2,159.79로 시작해 시간이 흐르면서 낙폭을 키웠습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우려가 가장 큰 악재로 작용한 가운데 최근 '사자'를 이어온 외국인마저 공격적으로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며 "협상 타결이 어렵다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시장을 지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5일 트위터를 통해 이달 10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적용하는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8일 플로리다주 패너마시티비치에서 열린 대선 유세에서는 "중국이 합의를 깨뜨렸다(broke the deal)"며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6천622억원, 외국인이 1천883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고 개인은 8천161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5.35%), 현대모비스(-4.57%), 삼성전자(-4.07%), LG화학(-3.65%), LG생활건강(-3.61%), 현대차(-3.32%), 신한지주(-1.88%), POSCO(-1.21%) 등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시총 10위권에서는 셀트리온(2.19%)만 상승했습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15포인트(2.84%) 내린 724.22로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1.59포인트(0.21%) 오른 746.96으로 개장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909억원, 431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1천292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시총 상위주는 포스코케미칼(-5.69%), 에이치엘비(-5.47%), 신라젠(-5.25%), 펄어비스(-4.39%), 메디톡스(-4.23%), CJ ENM(-2.87%), 셀트리온제약(-2.41%), 헬릭스미스(-1.38%), 스튜디오드래곤(-1.22%) 등 대부분 내렸습니다.

시총 10위권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0.82%)만 올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