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가 진출 4년만에 면세 사업에서 철수한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9월 갤러리아면세점63의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내년 말로 예정돼있던 사업 종료 기간보다 1년 반 가량 앞당겨진 시점이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면세 사업 철수 요인으로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관광객수 감소, 시내면세점 수 증가 등을 꼽았다.
지난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매출 3327억원, 영업이익 7억5000만원으로 흑자를 냈다. 그러나 이는 일회성 이익이 포함된 수치로, 이를 제외하면 적자는 66억원에 달한다. 2016년 영업손실 178억원에서 적자폭은 줄어들었으나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
시내면세점 사업자 수 증가도 철수 배경 중 하나다. 지난해 기준 시내 면세점 수는 13개로 갤러리아가 사업권을 획득한 2015년(6개) 이후 3년 만에 두 배가량 증가했다. 이 기간동안 갤러리아면세점은 1000억원의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중국발 사드 제재라는 외부 변수가 발생하자 이를 기점으로 사업자간 출혈 경쟁이 시작되며 면세 시장 구조가 왜곡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며 "한시라도 빨리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 하기 위해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는 면세 사업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의 영업 실적을 바탕으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재무건전성을 회복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20년 초 갤러리아 광교점을 오픈하고, 충남 대전에 위치해있는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의 식품관 리뉴얼 오픈을 통해 외형 확대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년간 축적된 프리미엄 콘텐츠와 VIP 고객 자산을 활용해 '스트릿 플랫폼'을 선보인다. 이밖에 2020년 새로운 독점 글로벌 패션브랜드를 론칭해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한 안정성 확보로 갤러리아는 향후 2022년까지 전사 매출 4조원 목표 달성에 한 보 더 전진했다"며 "업계 트렌드를 선도해온 갤러리아의 잠재력을 발휘하여 차별화된 '뉴 콘텐츠, 뉴 플랫폼' 개발로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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