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을 앞둔 아시아나항공이 일부 노선 정리에 들어갔다. 탑승률이 낮아 항공기를 띄워도 수익이 적거나 운항할수록 오히려 적자인 노선을 없애 수익성 개선에 나선단 각오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창수 사장 지시로 이달 초 출범한 태스크포스(TF)가 비수익 노선 정리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한 사장은 앞서 ▲자산 추가 매각 ▲조직개편 ▲비수익 노선 정리 등 3대 경영 쇄신책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한 사장은 운수권에 얽매이지 않은 과감한 비수익 노선 정리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수익이 나지 않는 일부 국제선이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탑승률을 기준으로 폐지가 유력한 노선은 인천-러시아 사할린 노선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주 3회 운항하는 이 노선의 탑승률은 지난해 기준 56.8%로 아시아나항공의 인천공항 출발 노선 중 가장 성적이 저조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인천공항 출발 여객기의 평균 탑승률은 84.8%였다.
중국 옌청 노선의 탑승률은 57.7%로 이 노선 역시 폐지가 유력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토부의 중국 노선 추가 배분을 앞둔 상황에서 기존 중국 노선 폐지가 아시아나항공에 불리할 수 있단 주장도 나온다.
러시아 하바롭스키 노선과 팔라우 코로르 노선의 탑승률은 63.9%로 옌청 노선에 이어 탑승률이 저조하다.
▲인도 델리(68.3%) ▲일본 미야자키(69.9%) ▲일본 치토세(78.2%) ▲일본 센다이(78.7%) ▲중국 구이린(69.3%) ▲중국 옌타이(75.9%) ▲중국 톈진(69.6%) ▲카자흐스탄 알마티(75.0%) ▲인천-시카고(83.0%) 노선 등도 평균 탑승률보다 낮아 개편 대상자로 꼽힌다.
지방공항 국제선도 노선 정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청주-베이징(51.4%) ▲김해-베이징(68.1%) ▲김해-선양(69.2%) ▲김해-항저우(67.7%) 노선이 탑승률 70%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탑승률 낮은 국내선 노선도 개편 대상으로 거론된다. 다만, 국내선 노선을 정리할 경우 지역감정 등이 자극될 수 있어 국제선이 우선 정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22개국 64개 도시에 76개의 국제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선은 10개 도시에 11개 노선이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노선을 반납할 경우 기존 저비용항공사(LCC)와 신규항공사 위주로 노선이 배분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공급이 즉시 줄어들기 때문에 당분간 항공권 가격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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