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청암재단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13회 포스코청암상 시상식에서 천정희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교수(과학상), 여명학교(교육상), 앙코르어린이병원(봉사상), 임태원 현대자동차 미래기술혁신센터장(기술상) 등 수상자들에게 각각 상패와 상금 2억원을 줬다고 4일 밝혔다.
시상식에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이미경 KOICA 이사장, 롱 디망 주한캄보디아 대사, 오세정 서울대 총장, 정진택 고려대 총장,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 김도연 포스텍 총장,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등을 비롯해 역대 포스코청암상 수상자까지 150여명이 참석했다.
김선욱 포스코청암재단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포스코청암상은 우리가 반드시 넘어야 할 시대적 과제들을 앞장서서 해결해 나가는 분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상"이라며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순수한 과학자들, 다음 세대를 바르게 길러내는 교육자들, 대한민국 성장동력을 이끌어 가는 기술자들, 세상의 짙은 그늘을 걷어내며 더 밝은 내일을 열어가는 휴머니즘의 실천자들을 지속적으로 응원하고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전 의장은 축사에서 "지금 대한민국이 누리고 있는 번영은 수상자 여러분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온 숨은 영웅들의 헌신과 열정의 토대 위에서 이룩된 것"이라며 "오늘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 지속 가능한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과학상을 수상한 천정희 교수는 4차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을 제시한 암호학의 권위자다. 암호학계 최대 이슈인 다중선형함수를 세계 최초로 해독했으며 암호화한 상태에서 실수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동형암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인 '혜안(HeaAn)'을 개발했다. 혜안은 데이터를 암호화한 상태에서 효율적으로 실수(實數) 연산을 할 수 있어 동형암호 분야에 새로운 전환을 가져왔으며, 지난해 3월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동형암호 표준화 국제회의'에서 소개돼 주목받았다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교육상은 지난 2004년 민간 주도로 설립돼 북한 이탈 청소년을 가르쳐 온 최초의 학력 인정 대안학교인 여명학교가 수상했다. 학생들의 북한이탈 과정에서 형성된 신체적·심리적 상처를 치유하고 개개인의 학업능력에 맞는 맞춤형 교육으로 통일시대에 적용 가능한 학교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봉사상을 수상한 앙코르어린이병원(Angkor Hospital for Children)은 캄보디아 시엠립에 소재한 비영리 소아병원으로 어린이 무상진료와 의료인력 양성, 위생교육 등을 통해 캄보디아 의료 서비스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기술상을 수상한 임태원 센터장은 지난 1998년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착수한 뒤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하기까지 연료전지개발조직의 리더를 맡아 핵심기술 개발을 주도한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다. 개발 초기 생산설비 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실험실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연구에 매진한 결과 금속분리판을 사용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연료전지 스택, 수소저장장치, 연료전지 시스템제어 등 핵심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포스코청암상은 제철보국의 일념으로 우리나라 산업화와 조국 근대화의 초석을 닦은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업적을 기리고, 포스코 창업정신의 기본이 되는 창의존중·인재중시·봉사정신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확산시켜 국가발전에 기여하고자 지난 2006년 제정됐다. 국내외 주요기관과 전문가들로부터 추천 받은 후보자을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위원회와 선정위원회가 검토하고 국내외 석학의 자문평가, 현장실사 등 6개월의 심사과정을 거쳐 최종 선정된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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