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부평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트랙스가 지난해 국산차 중 수출 1위를 달성했다. 한국GM은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는 완성차 업계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았지만 트랙스 수출 1위로 체면을 차렸다는 평가다.
12일 한국GM은 부평 본사 홍보관에서 카허 카젬 사장, 시저 톨레도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트랙스의 3년 연속 수출 1위 달성을 축하는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쉐보레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는 트랙스는 지난해 총 23만9800대가 수출돼 국내 완성차 수출 모델 가운데 1위에 올랐다. 트랙스는 2016년 24만351대, 2017년 25만5793대가 수출돼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도 수출 1위를 차지하면 3년 연속 가장 많이 수출된 모델이 됐다.
한국GM측은 "트랙스는 2012년 수출이 시작된 이래로 글로벌 시장에서 140만대 이상 판매됐다"며 "뛰어난 디자인과 성능, 안전성을 갖췄고 지난해 하반기 레드라인 에디션을 출시해 젊은 고객층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수출 효자 상품인 트랙스 후속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중 출시할 예정이다. 생산은 부평 1공장에서 이뤄지는데 현재 가동률이 현저하게 떨어진 부평 2공장에서도 생산이 이뤄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평 2공장은 지난해 11월 한국GM이 야심차게 내 놓은 말리부의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말리부'를 생산하고 있는데 예상보다 시장 반응이 좋지 않아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한편, 지난해 수출 2위는 현대자동차의 투싼으로 22만8461대가 해외로 나갔다. 3위는 현대차 코나로 20만2779대가 수출됐다. 르노삼성이 부산공장에서 위탁 생산해 전량 수출하고 있는 닛산 로그는 10만7244대가 수출돼 8위를 기록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그랜저가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 판매 1위에 올랐다. 현대차의 싼타페는 SUV 중 유일하게 10만대 이상 판매돼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 5개, 기아차 5개 모델이 내수 10위 안에 모두 포진한 것이 특징이다.
[문지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