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장기 고객층이 될 수 있는 1020 가입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혜택 경쟁에 나섰다. 데이터 사용이 많은 10·20대를 위한 데이터 혜택 강화뿐만 아니라 생활 방식에 맞춘 다양한 서비스와 이벤트까지 마련했다.
4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통사들은 젊은 세대의 데이터 소비 패턴에 따라 요금제를 출시 및 개편하면서 1020 가입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3일 10·20대 고객층을 겨냥해 컬쳐브랜드 '0'을 발표했다. 요금제 또한 만 24세 이용자들에게 맞춰 원하는 시간대에 데이터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을 받을 수 있는 '0플랜'을 출시했다. 스몰·미듐·라지 세 개 요금제는 각각의 사용 패턴에 맞는 것으로 선택이 가능하다.
0플랜은 전체 이용자 평균보다 데이터를 1.7배 사용하는 1020세대를 위해 기본 제공량을 대폭 확대한 요금제다. 전 구간에서 데이터 소진 후에도 추가 요금 없이 일정 속도로 계속 이용이 가능토록 했다.
또한 이날 SK텔레콤은 많은 20대가 대학생임을 고려해 캠퍼스 특화 서비스인 '0캠퍼스'도 선보였다. SK텔레콤을 이용하는 국내 소재 대학교 학부생(만24세 이상도 가능)이라면 캠퍼스 전용 데이터 월 1GB, 클라우드베리 100GB를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뮤직메이트 무제한 듣기 서비스도 1000원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타 통신사 가입자들도 참여할 수 있는 '0순위 여행'도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14일 오후 6시까지 영한동 웹사이트에서 자유·코칭여행 참여자를 모집해 총 100여 명을 선발해 여행을 보내준다.
데이터 추가 구매 여력이 없는 10대 청소년들을 위한 혜택도 마련했다. SK텔레콤에 가입한 중고생은 '데이터스테이션'에서 한 달에 데이터 총 500MB를 무료로 충전할 수 있다. 하루에 100MB씩 총 5회까지 가능하다. 데이터가 부족해지는 매월 말에는 친구들과 함께 SK텔레콤에 추가데이터를 신청하면 데이터를 인당 1GB씩 무료로 받는 '데이터SOS' 제도도 신설했다.
KT가 9월의 Y콜라보로 디자인 양말 브랜드 아이헤이트먼데이와 협업해 선보인 한정판 양말 [사진제공 = KT]
KT 역시 2016년도 선보인 1020 브랜드 'Y'를 새롭게 개편하며 10·20대 가입자 확보에 돌입했다.KT는 지난 3일 기존의 만 24세 이하 대상 Y24요금제를 '데이터ON' 요금제 구조로 새롭게 개편한 ‘Y24 ON’을 출시했다. 'Y24 ON' 요금제는 지난 5월 출시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데이터ON' 요금의 단순한 요금구조와 전 구간 데이터 무제한(일부 속도제어) 개념을 그대로 유지한다. 'Y24 ON' 요금제는 톡·비디오·프리미엄 3종으로 출시했다. 유·무선 음성통화 기본 제공에 데이터는 무제한(일부 속도제어) 제공한다.
KT 측은 "1020세대가 이용하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동영상 월정액 서비스를 월 7000원~1만원 수준에 제공해 10·20대의 콘텐츠 비용 부담이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1020세대를 위한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KT는 'Y콜라보', 'Y삼각김밥', 'Y24무비나잇'등 다양한 컬쳐 서비스·프로그램을 마련했다. Y콜라보는 KT Y고객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혜택으로 Y세대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와 함께하는 콜라보 굿즈 프로그램이다. Y삼각김밥은 편의점 GS25에서 인기 삼감김밥 6종을 선정해 다음 달 11일까지 판매한다. KT고객은 10% 할인을 제공한다. Y24 무비나잇은 Y24 요금제 가입자를 대상으로 매월 진행한 최신 영화 시사회 프로그램이다.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LG유플러스만 1020세대를 겨냥한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고 있다. 현재 LG유플러스에는 만 19세 미만만 가능 가능한 청소년 전용 요금제 6종이 존재하지만 그에 따른 멤버십 혜택은 타사보다 현저히 적다.
LG유플러스는 특정한 타깃을 본다기보다 가입자 기본요금 구조를 먼저 살펴 요금제를 기획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른 시일 내로 LG유플러스도 1020세대 유치 경쟁에 도입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측은 "현재 준비 중인 신규 요금제에 이런 업계의 현황과 고객 니즈(요구)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검토 및 기획하고 있다"고 알렸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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