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 등으로 여름 시기가 앞당겨진 데다 미세먼지나 황사 등 외부 유해 물질을 막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덕분이다. '한여름 야외활동에서 쓴다'는 자외선차단제 불문율도 깨진 지 오래다.
2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자외선차단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9000억원대 정도로 5년 전에 비해 약 20% 성장했다. 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이 지난달 1일부터 19일까지 자외선차단제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50%이상 껑충 뛰었다. 판매하고 있는 자외선차단제 가짓수도 3년 전보다 2배나 증가했다.
생활과 피부 패턴에 맞춰 다른 제형과 성분의 제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화장품 업체들은 시장을 먼저 선점하고 소비자 이목을 끌기 위한 차별화 제품들을 속속 내놓는다.
아모레퍼시픽은 두 가지 제형이 결합된 듀얼 제형 선스틱 '라네즈 안티폴루션 투톤 선스틱'과 '헤라 선 메이트 스틱', '헤라 옴므 UV 디펜스 스틱'을 동시에 출시해 자외선 차단제 시장 공략에 팔을 걷었다.
듀얼 제형의 선스틱은 두 가지 이상의 제형을 하나의 용기에 담는 아모레퍼시픽의 독자 기술로 완성된 제품이다. 서로 다른 제형의 조합돼 선 제품의 끈적임을 최소화하고 발림성을 높여 최적의 사용감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니모리 `타코포어 보송 선스틱`
라네즈의 안티폴루션 선스틱을 미세먼지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헤라는 베이스메이크업 기능이 더해진 여성용과 남성용 선스틱으로 소비자 층을 확대했다.고체 스틱형 자외선 차단제로 덧발라 사용할 수 있고 휴대하기도 간편한 '선스틱'의 인기도 뜨겁다.
카버코리아 'AHC 내추럴 쉴드 선스틱'은 올리브영 선스틱 매출 1위를 유지하며 '선스틱 강자'로 불린다. 여름철 땀과 피지로 인해 지워지는 자외선 차단제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화장 위에 발라도 밀리지 않아 남녀노소에게 인기다.
시선을 사로잡는 포장 패키지로 소비자 소장욕구를 자극하기도 한다.
토니모리는 노란색 문어를 형사화한 '타코포어 보송 선스틱'으로 승부했다. 지난해 여름 첫 출시해 귀여운 용기와 휴대성·제품력으로 한때 품절 대란까지 있었던 만큼 올해 다시 출시해 소비자 이목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외선차단제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한 제형과 기능의 제품들 물밀듯 나오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자외선 차단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기능, 외부 유해물질 차단, 저자극, 톤업 기능 등 브랜드별 차별화된 제품으로 경쟁 중"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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