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가 지난달 중국을 제치고 월간 수주량 1위에 올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주잔량도 지난 2015년 10월 이후 23개월 만에 증가했다.
11일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조선업계는 146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건조 난이도를 고려한 선박의 무게 단위)의 일감을 수주했다. 초대형컨테이너선 11척, 초대형광석운반선(VLOC) 10척, 초대형유조선(VLCC) 5척 등 총 26척 규모다. 이어 중국과 일본이 각각 89만CGT(21척)과 26만CGT(12척)을 수주해 2, 3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주량 증가로 한국은 올해 504만CGT(133척)의 누적 수주실적을 기록, 중국(509만CGT, 217척)을 바짝 쫓고 있다. 반면 147만CGT(76척)의 일감을 확보하는 데 그친 일본은 큰 격차로 뒤쳐졌다.
한국 조선업계가 빠르게 일감을 확보한 데는 글로벌 선박 발주시장의 회복된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세계 선박 발주량은 296만CGT(71척)로 월간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올해 누적 발주량도 모두 1596만CGT(573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가량 증가했다.
한국 조선업계의 지난달 말 기준 수주잔량은 1665만CGT로 집계됐다. 지난 8월 1596만CGT보다 소폭 늘어난 것이다. 한국 조선업계의 일감이 전달보다 늘어난 건 23개월 만에 처음이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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