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도자기업체 한국도자기는 지난 7월말 파격 인사를 발표했다. 경영 총괄이사 겸 최고마케팅책임자(CMO)에 주현정(44) 전 벽산엔지니어링그룹 경영본부 이사를 선임한 것. 가족 경영을 중시하는 한국도자기에 외부 영입 임원은 주 총괄이사가 처음이다. 주 이사는 벽산문화재단 이사와 한국메세나협회 대표간사, 한국M&A 컨설팅협회 이사 등을 역임한 경영(경영학 박사) 및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다.

요즘 국내 식도자기 시장은 출산율 저하와 만혼으로 혼수용으로 찾는 수요가 갈수록 줄고 있다. 예전에는 신혼집 집들이를 할 때 '깨지지 않고 잘 살라'는 의미를 담아 식기·찻잔 세트 등을 선물했지만, 요즘은 집들이 자체가 줄었다. 여기에 저가 중국산 제품과 태국·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생산된 유럽 브랜드의 식도자기가 야금야금 국내 시장을 잠식 중이다. 국내 시장 약 5000억원 규모 가운데 수입산이 벌써 70% 가량을 차지했다는 추산이다.

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한 만큼 앞으로 한국도자기는 판매부문을 빠르게 개선시켜 나갈 전망이다. 지난 8월 매출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프리미엄 도자기 프라우나의 공식 온라인몰을 런칭했다. 프라우나는 국내보다 해외 수출이 90%에 달한다. 두바이의 7성급 호텔인 버즈 두바이 레스토랑 등 화려한 무늬를 선호하는 중동과 유럽·미주 지역에서 수요가 높다고 한다. 온라인몰 런칭에 이어 기존 오프라인 대리점 체계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주 이사는 "싱글 여성들이 늘면서 자신만이 사용하는 예쁜 찻잔과 식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변화 트렌드에 맞춰 지역 유통망을 새롭게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에서 선물용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B2B 시장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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