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10년 전 인수한 미국 현지 전기기계 자회사를 다시 매각했다. 지난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 이행 차원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중공업 계열사 '현대 아이디얼 전기' 미국 텍사스 전동기 생산업체 걸프 일렉트로큅 계열 비상장사에 인수됐다고 13일(현지시각) 밝혔다.
현대 아이디얼은 1903년 설립돼 114년 역사를 가졌다. 전동기와 발전기, 개폐장치 등을 제조해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7년 이 회사를 인수했다는데 10년만에 미국에 되팔게 됐다. 이 회사의 연 매출은 7000만달러 규모로 걸프 일렉트로큅은 현대 아이디얼 인수로 사업 영역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짐 피터슨 주니어 걸프 일렉트로큅 사장은 "아이디얼의 발전장비 시장 내 리더십을 존경한다"며 "전 세계 수백 곳의 대형 고객사에 아이디얼의 서비스를 확대할 기회를 얻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번 매각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경영개선계획 이행 차원"이라며 "그룹 내 시너지도 크지 않아 매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총 3조5000억원의 자구계획을 이행 중이다. 현재 약 3조원의 자구계획 이행을 완료해 조선 3사 중 이행률이 가장 높다. 지주사 전환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은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추진 중이며 현대커민스, 독일 야케법인, 중국 타이안(泰安)법인 등 비핵심 사업 정리도 마무리 단계다.
[문지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