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용 현장진단 전문기업 바디텍메드가 타액(침)으로 질병을 진단하는 비침습진단 시장에 진출한다. 바디텍메드는 타액에 특화된 면역진단업체 미리메딕스의 경영권을 3자 배정 지분 인수방식으로 확보했다고 24일 밝혔다. 침을 찔러넣지 않고도 간편하게 검사할 수 있는 비침습진단 분야에 원천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자가진단 시장 진입을 미리 준비하고 사업 영역도 다각화하겠다는 포석이다. 비침습진단은 기존 침습검사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어린아이, 주사공포증 환자, 혈우병 환자, 치료 경과를 관찰하기 위해 반복해서 검체를 채취해야 하는 만성질환자 등이 많아 잠재력과 성장성이 큰 분야로 꼽힌다.
미리메딕스는 타액 샘플을 이용한 감염성 질환 진단 업체인 미국 오라슈어(OraSure)사를 벤치마킹해 올 초 설립한 신생 벤처다. 오라슈어는 타액을 이용해 C형 간염(HCV), 후천성 면역결핍증 (AIDS)의 원인 바이러스인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를 비침습적 방식으로 진단하는 오라퀵(OraQuick)을 출시해 전세계에서 약 2천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회사다. 최근 국내에도 진출해 지하철역 광고 등으로 인지도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미리메딕스는 타액에서 바이러스를 추출하는 오라슈어와 다른 독자적인 샘플 처리 방식을 사용하여 바이러스와 같은 원인균주 뿐 아니라 분자진단에 사용할 수 있는 DNA 같은 핵산, 호르몬 등의 저분자 물질을 한꺼번에 추출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미리메딕스 인수를 통해 바디텍메드는 다양한 시료를 추가적인 처리 과정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는 "이번 인수로 비침습적 진단분야에 원천기술을 확보했고, 추후 자가진단 시장이나 원격진료 시장이 열렸을 때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 항체개발 능력과 결합시키면 제품 개발기간을 단축하는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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