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조류인플루엔자(AI) 때문에 고생하다가 이제 겨우 장사 좀 해보려 했더니 초복 대목 앞두고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삼계탕집 주인 유모(67) 씨는 초복을 앞두고 AI재확산에 근심이 가득했다.
유 씨의 가게는 지난해 11월부터 전국을 휩쓴 사상 최악의 AI로 3개월여 동안 영업에 어려움을 겪다가 4월 초 이후 AI가 잠잠해지면서 겨우 한숨을 돌리는가 싶던 터였다.
그는 "손님이 평소의 절반으로 줄었다"며 "오늘은 비도 오고 해서 그런지 예약 손님들까지 취소를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중구의 한 음식점 주인 이모 씨도 "AI 발생 이후 손님이 30% 이상 줄었다"며 "손님이 점심때 120명은 돼야 하는데 오늘은 70~80명 정도밖에 안 왔다"고 울상을 지었다.
치킨업계도 비슷한 분위기다.
지난 3일 제주에서 AI 의심사례가 신고된 후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 주문 건수가 20~30% 감소하는 등 AI 확산의 여파로 소비자들이 치킨을 꺼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종로구의 H치킨집 주인 김모 씨는 "제주 AI 발생 다음날인 4일 평일보다 주문이 늘어나는 일요일인데도 오히려 주문 건수가 뚝 떨어졌다"며 "지난 겨울에 AI 때문에 그렇게 고생했는데 그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주영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