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참외, 포도 등 본격적으로 여름 과일이 나오기 전인 5월에는 국산 과일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쌀 수 밖에 없다. 불황에 허리띠를 졸라매야하는 소비자들로서는 조금이라도 싼 과일에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양도 늘고 가격은 더욱 저렴해진 수입과일이 요즘 인기 있는 이유다.
10일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수입과일 중에서도 연중 매출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바나나다. 저렴한 가격이 강점으로, 필리핀산 등은 현재 1.2kg에 3000~400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실제 롯데마트에 따르면 바나나는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2015년 한 해를 제외하고선 매년 5월 수입과일 중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롯데마트 측은 "각종 자연재해로 공급량이 줄고, 또 중국에서 소비량이 늘면서 바나나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며 "하지만 그럼에도 바나나는 수입과일 중에서 단연 잘 팔린다"고 설명했다.
수입과일 가운데 잘 팔리는 2,3위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는 종류로는 오렌지, 체리, 키위, 수입포도 등이 있다.
2013년과 2014년 5월 각각 매출 순위로 따져봤을 때 적포도와 청포도를 합친 수입포도와 체리가 2,3 위를 기록했으며, 2016년 5월에는 2위 체리, 3위 오렌지였다.
롯데마트 측은 "겨울철부터 꾸준히 인기있었던 오렌지와 키위, 수입포도 등이 5월 본격적으로 여름 국산 과일을 사먹기 전 소비자들이 즐겨찾는 과일로 꼽힌다"고 말했다.
특히 제철을 맞은 체리의 경우 5월달에 먹어볼 만하다.
체리 수입량은 지난 2012년 한미 FTA 체결과 동시에 관세(24%)가 철폐되며 꾸준히 증가했다. 2014년에는 미국산 체리 수입량이 처음으로 1만t을 넘어섰으며, 그 여세에 힘입어 2015년 5월 수입과일 중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롯데마트에서 파는 미국 캘리포니아산 체리 1팩(450g)의 가격은 9900원.
크기가 작은 체리는 별도의 손질없이 먹을 수 있어 나들이를 비롯한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되면 수요가 더욱 늘 전망이다.
임은창 롯데마트 수입과일 상품기획자(MD)는 "지난해에는 수확기에 내린 폭우로 인해 체리의 품질이 좋지 않았지만 올해는 작황과 품질이 모두 뛰어나다"며 "이달 캘리포니아산 체리를 시작으로 다음 달 출하되는 워싱턴산 체리까지 인기가 이어질 것"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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