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또 다시 낮췄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지난 10월 발표했던 2.8%보다 0.3%포인트 낮춘 2.5%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앞서 지난해 10월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8%로 낮춘 바 있다.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종전 전망치 1.9%보다 0.1%포인트 낮춘 1.8%로 조정한다고 이 총재는 덧붙였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앞으로 국내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내수는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 등으로 회복세가 제약되겠지만, 수출은 세계경제 회복 등에 힙입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지난해 말 발표한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6%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정부 전망치가 2%대로 떨어진 것은 외환위기 영향을 받았던 1999년 이후 처음이다.
민간 연구소들 역시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이 2%대 초반이나 중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가계부채 문제,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조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 등 대내외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종전 3.0%에서 0.4%포인트 낮췄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성장률을 2.1%로 전망했고, 한국금융연구원은 2.5%,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4%로 각각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은 이들 기관보다 더 낮은 2.2%를 제시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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